“교회의 사회적 돌봄 절실”

기독교학회, 경제위기 극복 호소문 발표

2009-01-03     황승영 기자

한국 개신교 신학자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교회의 복지예산을 확대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사역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남북 대화를 촉구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최종진 교수, 전 서울신대 총장)는 최근 불어 닥친 경제 한파와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독교적인 사랑과 희망이 절실히 요청된다며 교회와 정부, 국민을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기독교학회는 우선, 교회를 향해 경제위기 극복과 이웃사랑 실천에 더욱 앞장 서줄 것을 요청했다. 신학자들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기독교인들은 사회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민족의 운명과 함께 해왔다”면서 “복지예산을 더욱 확대해 어려운 이웃, 사회적 약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행하여 민족과 함께 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학회는 이를 위해 각 교회가 다양한 사회적 돌봄 프로그램을 전개해 줄 것을 호소했다.

기독교학회는 또한 정부에 대해서도 위기극복을 위한 비전과 국민적 단합에 적극 나설 줄 것을 촉구했다. 학회는 “지금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적절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경제성장의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이 하나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학회는 “그동안 힘겹게 이루어 온 남북 간의 대화와 교류가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소 경색된 인상을 주고 있다”며 “보다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여 가시적인 남북대화와 교류를 계속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학회는 또 희망과 한마음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대국민 호소문도 발표했다. 학회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뭉치며,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정진하면 우리는 결국 이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서 “용기를 잃지 말고 새날에 대한 희망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기독교 학회에서 경제위기 등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학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진 교수는 “사회가 어려울수록 교회의 신학적 책임도 높아진다”면서 한국교회가 사랑의 복음과 소망을 국민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