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리모델링> 설교형식 다양화(6)

귀납적 설교

2008-12-27     정인교 교수(서울신대)

귀납적인 설교의 전개는 언제나 개인적이고 특별한 인간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한다. 연역적인 움직임이 일반적인 진리로부터 시작해서 특별한 적용이나 경험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면, 귀납적인 방법은 그 반대로 움직인다. 귀납적인 전개는 청중들이 삶의 자리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결론을 향한 움직임을 따라 진행되어 간다는 점에서 청중들이 몰입과 참여가 가능하게 해준다는 장점을 가진다.

귀납적 설교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리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 귀납적 설교의 구조는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가져야 한다. 귀납적 설교의 구조는 바로 이 움직임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귀납적 설교는 움직임에 종속되어 있는 개요를 요구하고 그 개요는 회중이 스스로의 경험에서 스스로 결론을 내리도록 하는 지점을 향해 집약적으로 움직여 나갈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설교자는 대지설교와 달리 처음부터 목적지를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니라 회중이 목적지를 찾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결론을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니라 결론으로 나아가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

셋째로 귀납적 설교는 시작부터 결론을 향해 집약적으로 움직여 나간다. 이야기와 경험, 혹은 성경의 이야기 등이 함께 엮어지면서 이야기와 같이 움직임을 가지고 진행해 가는 것이다. 이렇게 귀납적 설교는 여러 요소들의 배열과 움직임을 통해 나아가는데 이것의 성패는 설교의 구성에 있어서 일체성에 달려 있다. 단일 개념을 따라 움직임을 통해 전개되어 갈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넷째 귀납적 설교는 그 움직임이 하나의 분명한 구조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설교자는 지금 설교가 어느 지점을 가고 있는지를 체크하고 안내해 주어야 한다. 또 설교의 움직임은 회중이 관심과 기대감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귀납적 설교를 작성하려면 설교자는 설교의 ‘흐름’을 설교 준비에서부터 그려야 한다. 즉 전개될 개념들을 순서대로 목록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논리가 바뀌는 전환 부분들을 주의해서 살펴보라. 설교자는 ‘그러나’ ‘아직’(느린 방향 전환), ‘반면에’(빠른 방향 전환) ‘그리고’(곧은 전개), ‘더구나’ ‘또한’ ‘사실’ ‘이것을 넘어서’(점진적 부가적 곧은 전개) ‘이제’(정상에 이름)등의 전환 표식에 밑줄을 긋고 설교의 방향변화를 회중이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설교에 있어 이러한 다양한 움직임은 회중으로 하여금 설교에 참여하도록 하여 복음의 빛 아래에서 자신의 사고를 가지며 자신의 느낌을 통해 경험하도록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대지가 아닌 ‘전환점’이 있는 설교! 이것이 귀납적 설교이다. 특수한 경험들로부터 공리로 접근하는 귀납적 방식은 긴 추론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짧은 서론을 주장하는 전통적 연역 설교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