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배척보다 긍휼로 품어야”
기독교학술원 ‘동성애와 교회 영성’ 토론회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지난 3월 6일 과천소망교회에서 ‘동성애 이슈와 교회 영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동성애자들에 대해 편견과 차별보다 긍휼과 이해로 이들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윤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동성애를 발표한 강병오 교수(서울신대)는 각 종교에서는 동성애를 어떻게 규정했는지와 기독교가 가져야 할 관점에 대해 강조했다.
강병오 교수에 따르면 동성애와 종교는 역사적으로 상호 배타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이슬람교에서는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자손 번성에 부합하지 않는 동성애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에서는 동성애자를 사형 등 극형에 처했다”고 말했다.
가톨릭에서는 동성애를 남성과 여성을 창조한 신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로 간주한다. 강 교수는 “12세기에는 종교재판소를 통해 동성애자를 처형했다”며 “이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도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을 펼치며 2007년 ‘동성 결혼은 인간 본성에 어긋나는 일이며, 이를 법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에 가톨릭에서 동성애를 포용하고자 노력했지만 보수파의 반발에 부딪쳐 동성애 포용은 무산되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동성애에 대한 개신교회의 입장을 네 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개신교회는 ‘징벌적 거절의 태도’, ‘비정벌적 거절의 태도’, ‘적절한 수용의 태도’, ‘전적 수용의 태도’ 등으로 구분된다”며 “무조건적인 배척보다 사랑의 정신으로 긍휼과 배려, 관용과 섬김의 모습으로 정중하게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종서 목사(양지평안교회)는 “교회는 ‘동성애 혐오증’에서 벗어나서 먼저 그들의 입장을 공감해주고 신뢰가 형성된 이후 말씀과 교리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