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4호> 3·1운동 정신 계승해야

2015-02-25     한국성결신문

3월 1일은 3·1운동 96돌이 되는 날이다. 올해 삼일절을 맞는 기독인들의 자세는 남달라야 한다. 요즘 들어 일본의 과거사 부정과 우경화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 분단의 사슬을 끊고 미완의 광복을 완성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도 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이야말로 96년 전 3·1운동의 정신을 되살리는 데 한국교회가 나서야 할 때다. 믿음의 선열들의 애국애족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3·1운동에 새겨진 정의, 평화, 자유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 나가는데 앞장서야 한다.

기독교는 민족의 근대화와 계몽, 항일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등으로 우리 사회를 이끄는 정신적 등불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 3·1운동에도 기독교계는 주도하며 참여했다.

기독교계가 서북지방을 넘어 전국에서 만세시위를 전개한 것이 그 배경이 됐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기독교인은 16명, 준비과정 핵심인물 48인 가운데 23명이 기독교인이었다.

3·1운동 기간 기소피고인 종교별 통계치(3월 1일~5월 27일)를 봐도 기소피고인 총 7835명 중 기독교인은 22%에 해당하는 1719명이었으며, 입감수형자도 총 9059명 중 기독교인이 22.4%인 2032명(천주교인 53명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당시 기독교 인구가 29만 명, 전체 인구의 1.8%에 불과했던 점을 생각하면 기독교인의 참여와 역할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3·1운동의 요체는 평화다. 3·1운동 평화사상을 분단된 한반도에 적용하려면 남북평화와 민족의 화해, 평화통일을 이루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양적 성장만 추구는 것에서 벗어나 3·1운동의 평화를 구현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또 기독인으로 대접받고 편안한 자리에 연연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고난과 희생의 길이라도 의미 있는 길에 서는 것이 십자가를 따르는 태도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