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사역지7-컴패션
희망의 그 이름, ‘컴패션’
일시적인 구호 넘어 지속적인 양육 강조
지역교회에서 양육프로그램 진행 … 계속적 후원 요청 도육 강조
"매년 눈이 총명해지고 안정감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컴패션의 양육사역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어요."
나중선 집사(충인교회)는 컴패션을 통해 5년 째 라신과 크리스틴을 후원 중이다. 그는 아이들의 밝아진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위해 매달 내는 3만5천원은 선교비가 아니라 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것임을 깨닫는다.
라신과 크리스틴처럼 한국컴패션을 통해 한국인후원자를 만난 아동의 수는 4만 5천명. 세계 5위에 해당한다. 93년까지 수혜국이었던 한국의 상황을 생각할 때 놀라운 수치다. 이렇게 한국에서 컴패션이 나날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컴패션을 통해 지원받던 도서지역 어린이들이 지금 당당한 사회 일원이 되어 컴패션 사역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패션 사역의 결과는 그 만큼 생생하다. 작은 정성이 지구 반바퀴 너머에 있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고 큰 변화를 만들어낼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컴패션은 배고픔의 일시적인 해소보다 가난의 근본적인 해결에 관심 갖는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다.
사람이 변해야 환경이 변한다
배고픈 아이에게 한번 빵을 나눠주는 것은 쉽다. 빵을 만드는 환경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아이의 배고픔을 없앨 순 없다. 컴패션은 아이의 배고픔의 해결보다 아이 자체를 바꾸는데 집중한다. ‘사람이 변해야 환경이 변한다’는 컴패션만의 생각 때문이다.
대부분의 어린이 기관이 식수해결, 음식공급 등 사역의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것과는 달리, 컴패션은 그러한 모든 에너지를 아이에게 향한다. 컴패션은 어린이들이 그룹 활동, 놀이교육으로 사회에 대한 일그러진 인식을 바로 잡도록 돕고, 정기적으로 어린이들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점검한다. 또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가르친다.
교회를 통해 후원을 완성하다
아이가 양육받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일 것이다. 그렇기에 컴패션의 사역 장소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컴패션은 사무실도 학교도 아닌 교회에서 사역을 진행한다. 지역 목회자들이 컴패션의 후원과 교육을 받고 아이들을 위한 양육 사역을 펼치는 것이다. 덕분에 아이들은 “교회 가요”라는 말대신 “컴패션 가요”라고 말한다. 이들에게는 컴패션이 곧 교회이며, 컴패션이 곧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이렇게 교회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자주 교회를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복음이 들어간다.
컴패션 홍보팀 윤현주 간사는 “컴패션은 어린이들에게 종교와 관계없이 후원을 해주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존귀한 존재이고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교회를 통해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를 통한 컴패션 양육은 해당교회의 발전과 지역 복음화를 모두 이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원자들은 단기선교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양육과 선교까지 동참할 수 있다.
더 많은 후원자 계속 필요해
차인표·신애라 부부, 션·정혜영 부부로 대표되는 연예인 홍보대사들. 이외에도 현재 컴패션에는 아무런 대가 없이 컴패션 알림이에 앞장서는 일반인 홍보대사들(VOC·voice of compassio n), 주일마다 개교회에 찾아가 컴패션에 동참하도록 권장하는 예배를 드리는 ‘컴패션 선데이’ 등 다양한 홍보 창구가 있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에는 굶주린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
작년 필리핀 비전트립을 다녀온 나중선 집사는 지역교회와 후원금의 부족으로 많은 아이들이 컴패션을 지원받지 못하는 것을 봤다고 한다. “한 가족 당 2명의 아이만 컴패션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에 가족 내에서 컴패션 받는 애와 받지 못하는 애가 나뉘게 되었다”며 “같은 가족 안에서도 아이들의 표정과 신체적 상태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나서 너무 안타까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해주었다. 후원자가 더 많이 생긴다면 모든 아이들이 같은 후원을 받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컴패션의 활약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푸어 앤 라이프(Poor and Life)’에서는 인도의 기차 안 일등석에 앉은 한 부자가 “한국에도 부자와 빈자가 있는 것처럼 이곳도 똑같을 뿐, 더 심각하진 않다”고 말하지만, 한쪽에서는 “극복할 수 없는 가난으로 꿈도 희망도 사라지고 말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빈부격차의 상황을 극복할 것은 가난의 일시적 해결이 아니다. 가난한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아이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지속적이며 전인적인 컴패션의 양육에 성결교회가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