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예수님의 얼굴
(마 17: 1∼8)
관습적 표현으로 ‘얼굴을 내민다’는 어떤 모임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람의 존재를 표현한다.
‘얼굴을 들다’는 떳떳하게 남 앞에 선다는 뜻이다. ‘얼굴이 두껍다’는 뻔뻔스럽다는 뜻으로서 여기서 얼굴은 한 사람의 인격을 의미한다.
이처럼 얼굴은 한 사람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회학적 상징 의미가 있다. 과연 나의 얼굴은 하나님의 형상과 인간의 존엄성과 정신적 가치를 드러내는 얼굴인가? 아니면 너무나 비인간화된 얼굴인가?
사람의 얼굴은 오장육부의 거울로, 얼굴을 보면 몸의 건강이 보인다.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잠 15: 13)”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마음의 상태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멀리서 봐도 얼굴이 환하게 빛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넘치는 사람이다. 반면 마음에 염려와 근심이 가득하면 심령이 상하며 얼굴에도 어두운 그늘이 진다.
성경에서 만나는 하나님 사람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환하고 빛이 나는 얼굴이다.
요셉은 용모가 빼어나고(well-built) 아름다웠다(handsome).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의 신령한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본 후 산에서 내려올 때 그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출 34:29∼30). 신약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과 같았다(행 7:15).
성경은 우리가 사모하는 예수님의 얼굴이 어떻다고 말씀하고 있을까?
누가복음 2장 52절에 따르면, 소년 예수님의 얼굴은 하나님과 사람 모두에게 사랑스러운(호감이 가는) 얼굴이었다.
인생살이의 무거운 짐과 연약성으로 허덕이는 이들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 28)고 구원의 푸른 초장으로 초청하시는 주님의 얼굴은 온유함 그 자체이다.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얼굴은 죄인 된 나를 불쌍히 여기시며 너그러이 용서하시는 자애(慈愛)의 얼굴이시다.
마태복음 17장의 일명 변화산상에서의 주님의 얼굴은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His face shone like the sun)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는 말씀으로 표현되었다. 얼굴이 해같이 빛난다는 묘사는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말씀 드린 모세의 얼굴도 광채가 났다.
하지만 해같이 빛나는 예수님의 얼굴과는 차이가 있다. 모세의 빛난 얼굴은 수건을 덮어서 차단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빛난 광채는 입고 계신 옷까지 투과하여 그 옷까지도 눈부신 상태였다. 따라서 예수님의 얼굴이 해같이 빛나는 것은 예수님이 빛 그 자체를 발하시는 세상의 빛이심을 웅변하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의 얼굴을 닮으려면 주님을 사모하며 기도해야 한다. 누가복음 9장 28절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서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났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얼굴이 해처럼 빛났다는 점이다.
기도는 우리의 얼굴을 변화시킨다. 기도는 우리의 인상을 변화시킨다. 기도는 우리의 내적 불균형을 변화시킨다. 기도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킨다.
악한 마귀는 인간을 타락시켜 사람의 얼굴을 흉하게 만들지만 예수님의 사랑 안에 있는 구원은 우리의 영혼과 얼굴을 행복하게 만든다.
"십자가 그늘에서 나 길이 살겠네. 나 사모하는 광채는 주 얼굴뿐이라. 이 세상 나를 버려도 나 두려움 없네. 내 한량없는 영광은 십자가뿐이라”(찬송가 415장).
사랑하는 성결 가족들의 얼굴이 더욱 복되고 빛나며 은혜롭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