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5호> 사회적 신뢰 회복, 마지막 기회다

2014-02-12     한국성결신문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최근 발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도는 19.4%로 나타났다. 더욱이 기독교인조차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비율이 절반을 밑돌고 있고(47.4%), 비그리스도인의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가톨릭(47.0%), 불교(38%)에 비해 월등히 낮다(12.5%)는 점은 심각한 고민꺼리를 한국교회에 던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우리가 더욱 심각히 받아들여야 할 점은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윤실은 이번 조사 결과와 함께 최근 6년 동안 실시한 네 번의 조사 결과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기독교에 비판적인 사건과 상황에 따른 여론의 변동 폭이 없다는 것으로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굳어져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은 새로운 것이 결코 아니다. 많은 목회자들에 의해 수차례 지적되었고 세미나와 언론보도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늘 우리가 이 조사 결과를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은 왜 문제의 원인을 알면서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국교회는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성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온 한국교회의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오늘의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지난 100여 년 간 하나님의 축복으로 고속 성장을 거뒀고 성도들의 삶은 경제성장과 맞물려 윤택해 졌다. 성장은 곧 한국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을 강화시켰고 한국교회는 한국사회를 이끄는 주요한 힘 중 하나로까지 자신의 힘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어느 시점부터인가 정체되기 시작했다. 출산율의 감소와 합리적 사회 분위기 등이 한 원인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될 수 없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보다 세상과 더불어 부패하고 물질주의와 대형화의 덫에 갇혀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번 여론조사는 교회 신뢰도 제고와 교회 지도자들의 개선점, 사회적 활동 등 3가지 방향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교회 신뢰도 제고에 대하여 응답자들은 ‘불투명한 재정 사용'과 ‘교회 지도자들의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보았고, 사회적 활동에서도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이 필요함을 개선과제로 제시, 모든 개선방향이 지도자들에게 있음을 알게 된다. 즉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은 결국 지도자들의 갱신과 변화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도덕적·윤리적 문제에서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어쩌면 가장 보편적인 답변이면서 가장 쉬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일이기도 하다.

미래학자들은 한국교회가 기로에 섰다고 말한다. 20~30여년이면 한국교회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오늘을 사는 지도자들이 ‘하나님이 주신 마지막 기회'를 선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은 언행일치, 도덕적이고 윤리적 삶의 회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