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작은 예수 흑인 청소부

2008-09-20     구장회 목사

KFC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란 말의 첫 글자를 딴 이름으로 켄터키라는 사람이 개발한 프라이드 치킨을 이른다.

켄터키는 20대 초반에 결혼해 큰 꿈을 가지고 사업에 손을 댔다가 완전히 망해버렸다. 알거지가 되었고, 부인마저 도망가 버렸다. 돈도 잃고 부인도 잃고 그는 살 의욕이 완전히 상실됐다. 그래서 죽고 싶어서 술을 잔뜩 먹고 수면제를 먹은 상태에서 차를 몰고 고속도로로 들었다가 길가에 쓰려졌다.

나가던 어떤 사람이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후송해서 수면제를 다 토해내도록 하고 목숨을 살려냈다. 의식이 깨어난 켄터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누가 내 생명을 살렸느냐?”면서 발악을 했고 자기를 살려준 사람에게 분노를 느끼며 링거를 빼 던지고 금식에 들어갔다.

사흘 되던 날 아침. 그는 복도에서 어느 여인의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너무 흥겨운 그 소리는 흑인 청소부 아줌마가 복도에서 청소하며 부르는 노래였다. 복도에 나가 자세히 보니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있는 초라한 여인이었다.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예수를 믿지 않던 켄터키는 “이상하다, 흑인에다가 청소부 주제에 뭐가 그렇게 좋아서 흥얼거리나!”하고 생각했다. 잠시 후 걸어오는 흑인 여인의 얼굴이 천사처럼 빛을 발하는 것이었다. 눈동자가 빛이 나는 것이다. 하도 신기하여 그에게 물어보았다,

“아줌마, 뭐가 그렇게 기쁩니까?”, “예수 믿고 구원받으니 기쁘지요.” 켄터키는 너무 이상하여 “예수 믿으면 그렇게 기쁜 것입니까?”라고 다가서며 물었고 그녀는 역시 미소를 지으며 “청년도 예수 믿으면 나보다 더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켄터키는 이 흑인 청소부 아줌마를 통하여 예수를 알게 되었고, 예수를 영접하게 되었다. 켄터키가 병원에서 퇴원할 때 그 청소부 흑인 아줌마가 돈을 좀 주었다. 그는 그것을 가지고 오는 길에 닭을 한 마리 샀다. 그는 집에 돌아와 부위별로 칼로 잘라 튀겼는데 너무 맛이 있어서 “이것은 혼자 먹어서는 안되겠다, 나가 팔아봐야겠다”하고 한 마리를 팔았다. 다시 닭 세 마리를 샀고 그 세 마리를 요리해서 팔아 아홉 마리를 샀다. 이렇게 시작한 닭 판매는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라고 이름 붙여 팔기 시작했고 오늘날 세계적인 체인점이 된 것이다.

그는 늘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찬송을 부르면서 기쁨으로 일을 했다. 그는 돈을 벌면서 세 가지 일을 했다. 하나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을 만들어서 후원하고, 그 다음에는 부모 없는 고아들을 돕는 고아원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그 다음에는 복음 전하는 일에 목숨을 건 선교사들을 돕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선한사업을 많이 하다가 1986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회사는 그 맛 그대로 남아 있고, 그가 남겨놓은 양로원, 고아원, 선교사도 지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죽음으로 달려가던 한 청년 켄터키를 세계적인 위대한 기업가로 변화시킨 한 흑인 여인 청소부 아줌마가 보고 싶다. 예수의 사람으로서의 평범한 삶이 한 생명을 이렇게 변화시킨 것이다.

나는 조용히 생각해 본다. 지금 현재 나의 삶의 모습에서 남을 감동시키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는가? 나도 흑인 여인 청소부처럼 작은 예수가 되고 싶다.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롬 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