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호> 부모공경은 부모와 대화하는 것이다
일찍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 돌비에 십계명을 새겨주셨다. 한 돌비에는 인간이 하나님을 공경하는 원리 4가지를, 또 한 돌비에는 인간과 인간 간에 지켜야 할 윤리 6가지를 제시했는데, 인간윤리의 첫 번째가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이다. 이를 지키면 형통하고 장수한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보장된 계명이다. 그래서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지혜의 왕 솔로몬이 해법을 제시한다. “내 아들아, 들으라. 내 말을 받으라. 그러면 네 생명의 해가 길리라"(잠 4:10) 무엇보다 부모공경은 부모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육신을 낳아주실 뿐 아니라, 인생의 풍부한 경험이 농축된 지혜로운 교훈을 많이 지니고 있어 자녀들의 육체와 정신과 영혼이 잘 되게 하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임명된 제1차적 스승이다.
학교에서는 형식과 이론을 통해 지식을 배운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부모를 통해 삶의 바탕이 되는 인성과 도덕성, 모든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운다. 인류문화발전에 크게 공헌한 유태인 교육의 비밀은 가정의 부모교육에 있다. 아버지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절대적 권위로 신의 선물인 자녀들을 책임 있게 가르쳐 하나님이 원하는 인간과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을 사명으로 한 가정종교의 제사장이요, 어머니는 가정교육의 랍비였다는 사실이다.
오늘 우리 사회의 난맥상은 가정교육의 실종에 있고, 동시에 가정에서 부모의 권위가 추락됨에 있다. 이제 책임과 권위를 잃은 부모들의 반성과 함께 자녀들은 실종된 부모의 권위적 위치를 회복하도록 힘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녀들은 무엇보다 부모님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가정에서 생긴 일, 직장에서 생긴 일, 세상 돌아가는 시국이야기, 성경이야기나 신앙에 관한 얘기까지 물어봄으로 좋은 교훈과 감화를 얻는 수확이 있을 것이다.
이 시대에 부모에 대한 가장 좋은 효도는 잘 먹고 잘 입혀드리는 것이 아니라, 외롭지 않도록 대화를 자주 하는 것이다. 또한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대화로 삶의 경륜과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이는 피차 영육 간에 기쁨과 보람을 얻는 일석이조의 묘약이 아닐 수 없다.
가정이나 교회나 사회는 어르신을 받들고 존경하자. 나이 많은 부모가 살아계신다는 것은 가정의 복이다. 삶의 경륜에 따른 지혜로운 말씀, 그리고 자녀들을 위한 축복기도를 할 수 있는 어르신이 살아계신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정의 축복이다. 따라서 노인장을 받드는 가정은 복되고, 원로들을 공경하는 교회는 아름다우며, 어르신들을 존경하는 사회는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계속 성장하고 무한히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