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 창립 세미나
‘건강한 교회와 건강한 사회’ 주제로, 존 웨슬리 사회윤리 조망
교회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조롱과 지탄을 받는 가운데 서울신학대학교에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소장 강병오 교수)가 창립돼, 지난 4월 18일 첫 세미나를 갖고 기독교사회윤리 회복과 바른 자리매김을 모색했다.
‘건강한 교회, 건강한 사회’를 주제로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 열린 세미나는 신학과 칠팔학번 동기회 후원으로 열렸으며 홍순원 교수(협성대)와 박창훈 교수(서울신대)가 각각 ‘존 웨슬리의 사회윤리 기초’, ‘존 웨슬리의 근대사회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하고 오성현 교수(서울신대), 박삼경 교수(서울신대)가 논찬했다.
홍순원 교수는 “웨슬리의 사회적 관심이 형성된 역사적 배경은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로, 그는 영국의 빈곤과 인권의 문제를 양극화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의 필연적 결과로 보았다”고 말하고 “(그래서) 웨슬리는 사회 현실에 참여하면서 사회악과 투쟁하고 가난한 자를 돌보고 가난을 만들어내는 자본주의의 구조를 비판하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교육활동을 통한 의식개혁운동, 웨슬리의 사회윤리적 실천의 백미로 평가되는 노예제도 개선 및 폐지운동, 그리고 실정법 한계에 대한 인식 속에서 전개된 교정사역 등을 소개하고 “웨슬리의 사회윤리적 실천의 이론적 원동력은 사회적 성화 사상에 기초”함을 주장했다.
또 홍 교수는 웨슬리의 구원론, 창조신학, 성령론에서 사회적 성화를 풀어가면서 “사회적 성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웃사랑으로 나타나는 실천적 영성이며,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은 웨슬리에게 있어 모든 기독교 사회윤리와 모든 사회활동의 초석”이라고 결론 맺었다.
이어 발제에 나선 박창훈 교수는 “웨슬리는 영국의 가난한 사람의 고통을 알고 있었고 심방, 즉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그들의 필요를 파악했고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의료지원, 소액대출, 교육환경에 대한 관심, 직업교육을 통한 고용 발생 등을 일으켰다”고 설명하고 웨슬리의 근대사회에 대한 이해와 태도를 짚어 나갔다.
박 교수는 “웨슬리는 게으름이 아니라 실업의 만연을 가난의 주요 원인으로 생각했으며 근대적 자유 시장 경제는 회의적 입장을, 미국 독립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역설했으며 자연적인 정의와 자비에 어긋나기에 노예제도를 반대하고 노예제 폐지를 위해 일하는 윌리엄 윌버포스를 격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웨슬리는 근대사회에 파생될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소유 공동체를 제시했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청지기 사상을 강조했다”고 말하면서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의 폭력 아래서 웨슬리 사랑과 활동이 다소 미약하고 이상적으로 보일지라도 ‘성서에 대한 믿음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느냐’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며 세속적 성공이라는 잣대를 내려놓고 그 공동체를 만들고 살아내려는 것이 목회자의 자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구소장 강병오 교수는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는 학문적 논의 뿐 아니라 한국교회 현장에서 제기되는 기독교의 사회윤리의 실천적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하고 매년 서너차례의 세미나를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서울신대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는 오는 5월 27일 오후 4시 제2회 세미나를 ‘윤리목회와 사회윤리적 실제’를 주제로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 연다. 한기채 목사(중앙교회)와 회장 강병오 교수가 ‘윤리목회’와 ‘교회 세습’의 문제를 내용으로 발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