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7호> 대학입시, 소명과 은사를 찾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되고 수능생들은 오는 11월 28일 발표될 수능점수를 예상하며 자신이 가채점한 점수를 바탕으로 지망하는 대학의 입학요강을 살피는 등 입시 준비에 한창이다. 부모들 또한 어떻게 입시전략을 짜야하고 지원해야 하는지 대학입시설명회장은 부모들의 정보취득전쟁터를 방불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학입시를 바라볼 대 기독교인은 성공의 관문이나 출세를 위한 문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경쟁사회 속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하고 좋은 대학에 가야하며 좋은 실력으로 졸업하여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무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좋은 대학’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기독교인이 그것을 최고의 지향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입시설명회에서 기독교운동단체 대표는 ‘입시를 바라볼 때 수험생 개인들이 갖고 있는 소명과 은사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쓰일 것인지 생각하고 기도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사와 소명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방향에 충실하게 입시를 바라보고 대처하라는 것이다.
그의 말을 현실 속에서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경쟁사회 속에서 하나님을 잘 믿는 직분자들조차 자기 자녀들에게 이러한 방향대로 살라고 말하기 어렵다. 특히 대학입시라는 큰 관문 앞에 서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를 요구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포기해서는 안된다. 나에게 주어진 재능과 은사가 무엇인지 찾으려 노력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무엇을 하시려는지 묻고 그 길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 비록 완벽하게 그렇게 되지 못할지라도 그렇게 할 때에 우리는 기독교인이며,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수학능력시험이 대학입시의 끝은 결코 아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자녀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또한 우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자녀들, 가정형편 때문에 다른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