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낙태 합법화, 생명경시 우려”
한기채 목사, 국회 앞 1인 시위 나서
전 총회장 한기채 목사(중앙교회)가 지난 11월 19일 낙태 합법화를 저지하기 위한 국회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한 목사는 최근 만삭낙태, 약물낙태를 허용하고 낙태를 건강보험으로 지원하는 법안이 발의된 것에 큰 우려를 표하며 “교회 목사로서 낙태를 분명히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국가가 태아를 죽이는 일을 합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정치권의 낙태 합법화 움직임에 반대하고자 태아여성보호연합(태여연)은 지난 11월 5일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를 시작으로, 12일 김운성 목사, 19일 한기채 목사 등 한국교회 주요 목회자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국회6문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날 릴레이 시위에는 제양규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 공동운영위원장, 안석문 한다연 상임총무, 서윤화 아름다운피켓 대표, 문지호 성산생명윤리연구소 부소장, 라이프 워커 최다솔 대표 등이 함께했다.
한기채 목사는 “사회에서 가장 큰 범죄는 살인이다. 낙태는 태아 살인이다. 태아를 낙태하면 산모도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받게 된다”며 “대한의사협회, 대한산부인과 의사회 등은 만삭 낙태에 대하여 태아 살인이라고 강력한 반대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0%는 약물낙태를 반대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가들은 전문가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한 목사는 “최근 미국에서 약물낙태가 합법화되면서 낙태가 급증하고 있다. 약물낙태는 제약회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결코 쉽고, 간단하고, 안전하지 않다. 태아를 죽이고 산모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신체적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며 “충분히 생각하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여 낙태를 출산이 되게 하여야 한다. 그런 과정과 고민없이 약물로 태아를 낙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생명 경시로 바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한 목사는 “정부는 낙태를 허용하는 정책보다는, 낙태를 출산으로 유도하는 정책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국가적으로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국가소멸을 염려하는 비상사태라고 생각한다. 사회 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낙태를 출산으로 바꾸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목사는 마지막으로 “출산은 가장 큰 기쁨이고 축복이고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런데 임신한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고 낙태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큰 아픔이고 비극”이라며 “생명 문제는 태아뿐만 아니라 노인에 이르기까지 확산될 수 있다. 생명보호와 가정지킴에 교회가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릴레이 1인 시위에 앞서 태여연은 5일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을 만나 태아 생명권 보호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배치되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사회·경제 문제로 낙태 위험에 처한 임산부를 보호할 안전망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낙태 약물 도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7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이수진 의원이 약물을 통한 인공임신중절과 건강보험 적용을 담은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안에서 이 법안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남인순 의원 등의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법안 심의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