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오개(1474호)어느 단톡방에서 말씀삶공동체

2025-11-19     한국성결신문

▨… 어느 단톡방에서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담임목사의 ‘저의 조기 은퇴에 관하여’라는 글을 읽은 본지 김양홍 편집위원께서 단톡방에 그 소감을 밝히셨다.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부터의 인연이 살아있기 때문이겠지만 김변호사는 지목사의 은퇴의 변을 “읽자마자 마음이 먹먹해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남의 글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경우가 너무나 드물어진 세상이기에 그 전후를 소개하고 싶다.

▨… 조기은퇴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성락성결교회가 100년을 향해 새롭게 도약하도록 하루라도 빨리 젊고 훌륭한 목회자가 와서 교회를 이끌어 가기를 바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목사님의 신앙생활 52년 목회 42년 여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주신 은혜인 ‘말씀 묵상을 통해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을 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밝히셨는데 언행일치의 표본이신 지목사님다운 결정이라 느꼈습니다.”

▨… 어느 장로님께서 은퇴 20년을 바라보는 노(老)목사에게 물으셨다. “교회명 앞에 말씀삶공동체라고 못박아도 무방한가요?” 노목사님이 웃으며 요아힘 펠러의 시를 소개해주셨다. “경건주의란 이름 이제 온 세상이 다 안다네. 누가 경건주의자인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며 그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라네.” 지형은 목사는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면서 그리스도인의 삶과 세계를 변화시키는 필립 야곱 슈페너의 경건주의 운동이 한국교회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창한다. 그렇다. 이 확신이 지형은 목사의 조기은퇴의 확실한 이유다.

▨… 이 확실한 이유에 충실하려 한다면 그 삶은 십자가의 길이 되어야 함을 신앙인의 본능으로 느꼈기에 김 장로님은 마음이 먹먹해졌던 것 아닐까. “루터가 깨달은 진정한 말씀의 능력은 사람을 말 많은 신학 교수로 만드는데 있지 않고, 말씀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겸손한 학생으로 변화시킨다는 데 있다.” (최주훈, 루터의 묵상법)

▨… 말씀을 자신의 삶으로 증언하려는 이 고난의 길을 자취하는 지형은 목사는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하나님께서 “왜,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을 충분히 강조하지 않느냐”고 꾸짖으셨다고 고백함으로 자신을 자승자박했다. 말씀이 삶을 통해 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증언된다면, 한국교회는 확실하게 변할 것이다. 우리 성결인들은 하나가 되어 그 변화를 응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