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자 있는데 돈이 없나요

장기기증본부 지원 확대 간암투병자에 700만원

2025-11-14     김준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11월 6일 간이식 수술을 앞둔 환자 임영현 씨(45세, 남)에게 수술비 지원금을 전달했다. (사진=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유재수 장로, 이하 본부)는 지난 11월 6일 간이식 수술을 앞둔 환자 임영현 씨(45세, 남)에게 수술비 지원금을 전달했다.

임영현 씨는 20대 초반 군 제대 직후 간경화 진단을 받고 20년 넘게 투병해 왔다. 투병이 장기화되며 정상적인 일상생활 유지와 원활한 경제활동 등이 어려웠지만, 곁을 지켜준 이와 가정을 이루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이후 운동과 식습관 관리, 꾸준한 치료 등을 병행하며 더욱 철저하게 건강관리에 힘써 왔으나 병세는 점차 악화됐고, 지난 6월 결국 간암 판정을 받았다.

임 씨는 오랜 기간 투병하며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 간경화 치료를 받으며 급격히 늘어난 의료비 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어야 했다. 뇌병변을 앓던 아버지를 10여 년간 간병해 온 어머니는 어렵게 모은 자금과 생계급여까지 모두 임 씨의 치료비로 사용한 끝에 결국 1억원이 넘는 빚을 떠안게 되었고, 전 부인 또한 생계를 홀로 책임지며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임 씨를 간병했지만, 반복되는 경제적·심리적 부담에 지쳐 최근 두 사람은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자신으로 인해 가족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지켜보며 심리적 고통까지 떠안아야 했던 임 씨는 “나 한 사람 때문에 두 가정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삶을 포기하고자 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아직 어린 자녀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간암 판정 이후 간 이식이 불가피해진 임 씨를 위해 나선 이는 전 부인이었다. 검사를 마친 후 간 기증까지 결심했으나 오랜 생활고로 3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었던 임 씨는 또 한 번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본부는 수술비 중 약 7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원금은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본부에 기부금을 전달한 충신교회(강남우 목사)의 도움으로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다.

지난 11월 10일 간이식 수술을 앞둔 임 씨는 지원금을 전달받으며 “후원자분들의 도움으로, 앞으로도 아이들 곁에 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며 “건강을 회복해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 받은 사랑을 반드시 사회에 되돌려드리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본부는 2024년부터 경제적 취약계층을 위한 각막·장기이식 수술비 지원을 확대해 오고 있다. 장기이식 환자에게는 최대 1천만원, 각막이식 환자에게는 최대 300만원까지 실비를 지원하며, 후원자들의 정성으로 모인 후원금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유재수 이사장은 “한국교회의 도움으로 오랜 투병과 생활고 속에서 고통받아 온 환자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며 “나눔의 손길을 더해주시는 많은 후원자에 힘입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적극 발굴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전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의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팀 02-363-2114(내선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