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성결 세대교체 위해 조기은퇴”

지형은 목사 “내년 여름까지만” 71세 생일에 3년반 앞선 결단

2025-11-12     황승영

전 총회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 사진)가 내년 여름에 조기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년(71세 생일 전날, 2030년 1월 19일)보다 약 3년 반 앞선 결단이다. 지 목사는 지난 11월 2일 정기당회에서 이 같은 뜻을 밝히고, 9일 교회 앞에 공식 발표했다. 그는 “제가 22년 동안 목회한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가 함께 늙어가지 않고, 새로운 세대의 목회자를 통해 100주년을 향해 다시 도약하기를 바란다”며 “또한 제 신앙과 목회의 핵심인 ‘말씀이 삶이 되는 운동(말씀삶운동)’에 전적으로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 목사의 조기 은퇴 결정에는 두 가지 신앙적 이유가 담겨 있다.

첫째는 교회의 세대 교체를 통한 영적 재도약이다. 그는 “담임목사의 연령과 교회의 사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사고와 판단, 행동이 굳어지기 전에 젊은 목회자가 와야 교회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둘째는 ‘말씀이 삶이 되는 신앙 회복운동’에 대한 소명이다. 그는 “성경 말씀이 신자의 삶 속에서 작동하는 것이 기독교의 본질”이라며 “담임목회에서 한걸음 물러나 초교파적으로 이 운동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지형은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왜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을 충분히 강조하지 않느냐”고 책망하셨다고 고백했다. 그때부터 ‘말씀삶운동’을 구체화하며 『동네세메줄성경』을 펴내고, 말씀묵상운동을 국내외 교회에 확산시켜왔다.

그는 “목사의 은퇴는 단순한 개인의 결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를 향한 공적 행위”라며 “이 과정 속에서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와 표적을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도행전 20장 24절의 바울의 고백을 인용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지형은 목사는 2004년 성락성결교회 담임으로 부임해 22년간 목회해왔다. 은퇴 후에는 말씀묵상운동, 경건주의 연구, 글쓰기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는 “말씀이 삶이 되는 교회, 그것이 오늘의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