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목회의 새로운 언어가 되다”
대한기독교교육협회, 목회자 대상 인공지능 실습 세미나 열어 챗GPT 활용해 시 창작부터 심방·설교봇 제작까지 현장 실습
대한기독교교육협회(이사장 신상범 목사, 사무총장 유윤종 목사)는 급격히 변화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추어, 목회자들이 실제 목회 현장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2026년 인공지능 활용 미래 목회 준비 세미나’를 지난 10월 28일과 30일에 한신교회와 홍성교회(이춘오 목사)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목회자들의 폭넓은 관심 속에 진행됐으며, AI 기술의 단순한 이해를 넘어 실제 사역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심층 실습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세미나의 첫 시간은 참가자들이 직접 챗GPT를 활용해 시를 작성하고, 이를 AI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창의적 실습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목회 주제나 신앙적 키워드를 바탕으로 시를 쓰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생성함으로써 AI가 창조적 사역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직접 경험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챗GPT의 탐색하기 기능을 활용해 ‘심방봇’ 제작 실습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성도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위로의 말씀, 기도문, 맞춤형 심방 메시지를 제시하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참가자들은 “심방봇이 실제 현장에서 목회자들의 시간을 절약하고, 더 많은 성도를 세밀히 돌볼 수 있는 디지털 돌봄 사역의 보조도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후 첫 시간에는 챗GPT의 심층 리서치 기능을 활용해 ‘한국 개신교의 사회·문화 트렌드 변화와 교회의 대응 전략 분석’이라는 주제로 소논문을 작성하는 실습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주제 설정, 자료 검색, 논문 구조 설계, 참고문헌 정리까지 AI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면서, AI를 신학 연구의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실제적 방법을 배웠다.
탐색하기 기능을 활용해 설교 작성용 봇을 직접 제작하고 활용하는 실습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본문 주제, 청중 연령, 설교 톤 등을 입력하여 각자의 설교 스타일에 맞는 초안을 생성한 뒤, 이를 신학적으로 다듬는 과정을 경험했다.
특히 마상욱 목사(스파크AI교육연구소장)와 최윤식 목사(아시아미래연구소장)가 공동으로 개발한 ‘DX-Church’ 플랫폼도 공유했다. 마 목사는 “AI는 설교자의 영성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더 깊은 통찰과 창조적 설교를 가능하게 하는 동역자”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AI를 활용한 연간 목회계획서 작성 실습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2026년 교회 비전과 사역 방향을 입력하여 AI가 제시한 연간사업계획서 초안을 검토·수정하고, 그에 따른 연간 말씀 계획 및 큐티 일정표를 자동으로 구성했다. 이 과정을 통해 AI가 목회의 행정적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사역의 전략성과 영적 일관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실감했다.
이춘오 목사(홍성교회)는 “AI를 활용하여 설교를 더 깊이 있게 다루는 추가 과정이 개설되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최현민 목사(사랑의빛교회)와 정재훈 목사(십정동교회)는 “목회 역량을 강화하는 AI 심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기독교교육협회는 내년에 ‘AI 활용 목회 역량 강화 학교’ 8주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AI 기반 설교 역량 강화 △소그룹 사역 역량 강화 △전도 및 목회 행정 역량 강화 △다음세대 사역 역량 강화 △프로그램 기획 및 평가 역량 강화 등 AI 시대 목회자의 전방위적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사무총장 유윤종 목사는 “AI는 목회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더 깊이 섬기게 하는 도구”라며 “교회가 인공지능을 올바르게 활용할 때, 미래 세대에게 더욱 지혜롭고 창의적인 목회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