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은 이단의 표적… 교회가 더 관심을”
‘신촌포럼’ 이명재 목사 발제 “한 교회가 한 민족 맡아 포교 목회자로 고국 돌아가게 해야 오래 걸려도 꼭 이루어질 것”
“한 교회가 한 민족을 품고 선교하면 이주민선교는 반드시 열립니다.”
제45회 신촌포럼(대표 박노훈 목사)이 지난 11월 6일 신촌교회 아천홀에서 ‘270만 이주민 시대, 선교인가 목회인가’를 주제로 열려 이주민 선교의 필요성을 살펴보고, 나아갈 방향도 모색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30년 넘게 미얀마인 선교에 올인한 이명재 목사(실로암교회)가 강사로 나서 생생한 이주민선교의 현실을 전했다.
이명재 목사는 먼저 “한국은 이미 이주민선교의 전선이 형성된 땅”이라며, “이주민 270만 명의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시선이 이 땅에 머물고 있다. 이제 모든 교회가 이주민선교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32년 전에 ‘이주민선교’라는 말도 없던 시절, 남동공단에서 우연히 미얀마인 근로자를 만나면서 이 사역이 시작됐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놀라운 열매를 맺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이제 이주민선교는 바라보기만 할 일이 아니라 뛰어들어 실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중소도시에서는 이단과 사이비들이 이주민들을 타깃으로 삼아 포교에 적극적이다. 돈 벌려고 한국에 온 이주민들이 이단에 속아 재산을 잃는 사례도 있다”며 “이단은 이주민을 향해 뛰고 있는데 정작 교회는 바라만 보고 있다.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목사는 “한 교회가 한 민족을 맡아 기도하고 돌본다면 하나님이 반드시 선교의 문을 여실 것”이라며 ‘일교일민’ 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인구소멸 지역일수록 이주근로자들이 많은데, 이런 곳일수록 이주민들과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들은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교의 대상”이라고 강조하고, “언어의 장벽은 더 이상 핑계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이주민 근로자들은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이주민선교를 시작하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명재 목사는 실제 이주민사역을 통해 역파송한 사례를 간증했다.
미얀마인 데이빗은 한때 술에 취해 교회 유리창을 깨부수던 청년이었지만, 지속적으로 방문해 사랑으로 대하니 전도되었고, 신앙을 갖게 된 후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다 신학을 공부해 전도사가 되었고, 귀국 후 ‘미얀마실로암교회’를 개척해 양곤대학교 학생들과 예배하며 사역하고 있다. 또 다른 청년 난다는 미얀마 고향에 돌아가 가정교회를 세워 수백 명의 아이들을 모아 식사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노동자로 왔다가 목회자로 돌아간 이들이 복음을 들고 고국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복음이 없는 곳으로 가는 선교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복음이 있는 땅으로 오는 선교를 방관할 수 없다. 이주민을 선교의 동역자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 후 이어진 2부 토론회는 한국외항선교회 회장 전철한 선교사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전 선교사는 “제가 남동공간에서 외국인선교회를 시작할 때는 미약했지만 지금은 전국 40개 지부가 설립되어 곳곳에서 이주민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며 “그들을 고국에 선교사로 보내 그들이 선교하게 하는 것은 엄청난 선교적 시너지를 만든다. 이주민선교가 깨진 독에 물 붓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래 걸려도 하나님이 반드시 결실을 맺게 하신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여한 신촌교회 영어예배 담당 이대창 장로는 “여러 언어로 이주민 선교를 진행하기 어려운 교회들은 공통어인 영어예배를 통해 이주민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고, 미얀마인 3인의 패널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적응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한국 적응기를 간증하고, “교회가 이주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배는 신촌포럼 위원 김건중 목사의 사회로 열려, 대표 박노훈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설교했으며 위원장 이상직 박사가 포럼을 소개했다.
호서대 연합신학대학원장 김동주 박사가 기도하고, 신촌교회 권사찬양단과 미얀마공동체 찬양단이 특별찬양을 했다. 또 호서대 연합신학대학원 외국인 유학생 찬양단 25명이 특송을 했으며, 신촌포럼이 격려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