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국교회 Z세대 트렌드』

소통 중시 Z세대 “교회는 삶의 의미 찾는 플랫폼” 전문가들이 제시한 사역지침서 “불안과 경쟁의 시대 살면서도 영적이고 신비한 세계를 갈망 관계중심 전도 등 통해 손짓을”

2025-11-05     황승영

Z세대(18-28세)의 10명 중 8명이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회 내에서도 이들은 참여도와 제자훈련 기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며 신앙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세대의 변화된 감수성과 세계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와의 단절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한국교회 Z세대의 사역방향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 『2026 한국교회 Z세대 트렌드: Z세대 목회·교육·예배·전도 전략』이 출간됐다. 

지난해 발간된  『2025 Z세대 트렌드와 한국교회』의 후속작으로, 이번 책은 Z세대의 트렌드와 데이터를 분석하고,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실천 가능한 사역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와 집필에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Z세대 트렌드 분석),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선일 교수(Z세대 목회와 교육),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안덕원 교수(Z세대 예배와 설교), 서울신학대학교 전석재 교수(Z세대 전도와 선교) 등이 참여했다.

저자들은 Z세대를 199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첫 디지털 세대로 규정한다. 그들은 감각적이고 상징적인 경험을 중시하며, 공정성과 다양성, 실용성에 민감한 특징을 지닌다. 또한 교회의 중요한 의사결정과 거버넌스에 참여하길 원하고, 공동체의 공공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책은 최근 교회의 세대 간 단절, 청년층 이탈, 디지털 전환 지연 등의 문제를 진단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세대 통합형 목회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Z세대는 교회를 떠난 세대가 아니라, 기존 교회 구조 속에 들어오지 못한 세대”라는 분석이 눈에 띈다.

저자들은 Z세대가 ‘프로그램보다 진정성’을, ‘형식보다 소통’을 중시한다고 강조한다. 정재영 교수는 “Z세대는 교회를 단순한 종교기관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 플랫폼으로 본다”며 “교회가 이들의 언어와 문화로 복음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선일 교수는 “Z세대는 단순히 설교를 듣는 청중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참여하는 구성원’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며 “복음의 깊이를 오감과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질문을 환대하는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예배 부문을 집필한 안덕원 교수는 “Z세대 예배의 핵심은 형식의 다양성이 아니라 본질의 회복”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예배는 언제나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화해왔으나, 본질은 예배자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회복되어야 한다”며 “Z세대의 감성에 맞춘 예배 형식보다, 예배와 삶이 서로 소통하는 예배자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Z세대를 위한 새로운 과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선 ‘예배의 민주화’, 공감과 소통 중심의 설교, 다양한 예배 경험 제공이 제시되었다.

전석재 교수는 Z세대 전도와 선교의 방향성을 ‘세상을 향한 다리 놓기’로 정의한다. 그는 “Z세대는 불안과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영적이고 신비한 세계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다”며 “교회는 관계 중심의 전도, 문화콘텐츠와 미디어 사역, 멘토링과 코칭,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선교공동체를 통해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Z세대는 한국교회의 미래이며, 지금 그들을 품지 못하면 교회의 내일은 없다”고 경고했다.

추천사에서 서울신학대학교 황덕형 총장은 “한국교회의 미래는 Z세대에게 달려 있다”며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고, 예수님처럼 다가가는 교회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병삼 목사(만나교회)는 “이 책은 단순한 세대론이 아니라, 실제적인 사역의 전략을 제시한 필독서”라고 평가했으며, 이태형 기록문화연구소 대표는 “Z세대 역시 진정성과 본질,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교회가 이들의 내면을 이해한다면 다시 ‘매력의 공동체’로 회복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2026 한국교회 Z세대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동행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