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5호> 새롭게 구성된 서울신대 이사회에 거는 기대

2012-11-07     한국성결신문

서울신학대학교 이사장에 박용규 목사가 선출되면서 개방이사 선출 등으로 논란이 됐던 서울신대 이사회 구성이 마무리됐다. 새롭게 선출된 이사장과 이사들이 서울신대가 본 교단 목회자를 양성하는 핵심 기관이고 성결교회 인재양성의 요람이란 점을 기억하며 학교 발전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한다.
이번 이사회는 100주년 이후 서울신대 발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이사회란 점에서, 또한 내년 차기 총장 선출을 비롯한 주요 과제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개방이사 선임과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총회장이 사실상 이사장으로 추천한 인사가 탈락했고 신임 이사장이 현 총회장의 학교 동기란 이유로 일각에서는 ‘정실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값 등록금과 교단의 재정지원 축소 등 학교의 재정적 어려움에 대해 이사진들의 재정적 기여가 과거 이사진들에 비해 약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모든 비판은 향후 이사회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잦아들 것으로 기대한다. 이사진 모두가 비판을 감당할 수 있고 그러한 비판을 이겨낼 지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신대 이사회는 과거 시험지 도난 사건과 목회대학원 파동 등을 비롯해 교단 안팎에서 제기된 여러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해 온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면하여 서울신대 이사회는 학교 100주년 기념관 등의 완공에 힘쓰며 모금 등 재정 확충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총장을 비롯한 학교 당국은 총회장을 비롯한 교단 지도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학교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무리하기보다 전임 이사회가 해 온 일들의 공과를 살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내용은 충분히 검토하여 차분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사회 스스로 권위를 세우거나 주장을 높이기보다 학교 내외의 의견을 모으고 하나로 집약시켜가는 조정자,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성급하게 권위와 주장을 내세우다 보면 교수와 직원, 학생들의 내적 반발을 불러오기 십상이고 전국 교회의 지원 또한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인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