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교회 헌당, 11년 숨겨온 기도
2014년 입당 후 조용히 빚 갚아 “필요하면 주님이 매번 채워주셔” 새일꾼 김호중-이창준 장로 장립 권사 11명-안수집사 6명도 임직
서부교회(임채영 목사)가 지난 10월 19일 입당 11년 만에 교회당을 봉헌하고 새로운 일꾼을 세웠다.
교회는 2014년 11월 23일 새 예배당에 입당한 후 11년간 꾸준히 헌당을 준비해 왔다. 건축 이후 재정 부담이 컸지만, 성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부채 상황을 중직자들과만 공유하며 조용히 상환을 이어왔다.
임채영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와 교우들의 헌신으로 헌당의 날을 맞게 됐다”며 “이번 예배는 눈에 보이는 성전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임재하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안상만 원로장로는 봉헌기도에서 “건축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매 순간 필요한 것을 채워주셨다”며 “이 모든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서부교회 출신 차준희 한세대 교수(협동목사)도 축사에서 “교회는 자기 구성원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이웃의 유익을 위해 존재하는 유일한 공동체”라며 “서부교회가 지역사회와 열방의 약자들을 품는 교회로 세워지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헌당식에 이어 열린 임직식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새 일꾼들이 세워졌다.
김호중 이창준 씨가 장로로 장립됐으며, 곽은경 문소영 박미경 신효진 오은경 오현숙 우윤선 이광숙 이유진 이지윤 정명환 주지원 등 11명이 권사로 취임했다. 또 김우한 김치만 민건홍 지훈상 주정웅 채호진 등 6명이 집사 안수를 받았다.
이날 오랜 기간 교회를 위해 헌신한 문종애 권사, 서상건 안수집사, 서옥례 전도사는 각각 명예권사, 명예안수집사, 명예전도사로 추대됐다.
김호중 장로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직분을 겸손히 감당하며 교회를 사랑으로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뇌과학자이자 한인 1.5세 출신의 이창준 장로는 “유학 시절 인연이 된 이한영 협동목사를 통해 서부교회를 만나게 된 것이 큰 은혜”라고 전했다.
설교를 전한 서울남지방회장 김연태 목사는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서부교회가 빚의 짐을 벗고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섬기는 교회로 나아갈 때 더 큰 영광이 임할 것”이라고 권면했다.
임종기 목사(서울교회)의 권면과 축사, 다니엘어린이합창단의 축가가 이어졌으며, 마지막 순서에서는 임직자와 성도들이 서로를 향해 축복의 기도를 나누며 사랑과 협력의 공동체로 동역하겠다고 약속했다.
입당 11년 만에 맞이한 이번 헌당 및 임직 감사예배는 교회가 하나 되어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신앙 공동체의 연합과 헌신의 고백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