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어로 전도한 아이들에 감동”

박노훈 목사 “이제 시작일 뿐 청-장년 통합 선교팀 꾸리고 해외거점-국내 외국인 대상 사역으로 확장할 계획 세워 보내는 교회서 가는 교회로”

2025-10-01     한국성결신문

신촌교회 박노훈 목사(사진)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진행된 ‘미라클700’을 두고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던 전례 없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교회는 여름 사역만으로도 787명의 성도를 단기선교사로 파송했고, 겨울에 4개 팀이 더해져 최종 31개 팀이 완성된다.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한 선교 백서를 출간하며, 박 목사는 “누구든 선교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한국교회와 나누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행사로 끝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준비부터 시행, 어려움과 수정까지 모든 과정을 남겨 다른 교회들도 참고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든 겁니다. 기적만 나열하지 않고, 시행착오와 고민, 갈등까지 담았습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진짜 간증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는 특히 고령 성도와 여성, 초보 선교사들이 주축이 된 점을 언급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흰머리 성도들이 김치를 담그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모습, 처음 여권을 만든 분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장면을 보며 ‘하나님은 누구든 쓰신다’는 사실을 눈앞에서 확인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는 선교박람회를 꼽았다. 성도들이 줄 서서 신청서를 작성하는 장면은 교회가 하나 되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는 것이다. 바자회를 통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힘을 모아 4천만 원을 모았던 일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현장 보고에서 받은 도전도 컸다. 박 목사는 “대만에서 아이들이 중국어로 전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그 순수한 고백이 현지인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세대를 넘어 일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비전도 분명히 제시했다. “이번은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는 청년과 장년이 함께하는 통합 팀을 세우고, 해외 거점과 국내 외국인 사역까지 확장하려 합니다. 단기선교가 장기 선교사의 토양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신촌교회가 “보내는 교회에서 가는 교회”로 체질이 바뀌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청년과 아동을 위한 맞춤형 선교학교 확대와 가정 단위 참여를 강조했다.

한국교회와 교단을 향한 메시지도 분명했다. 박 목사는 “선교는 거대한 교회만의 특권이 아닙니다. 작은 교회도, 선교 경험이 없는 교회도 할 수 있습니다. 신촌교회가 그 증거입니다”라며 “백서를 공유했으니, 그대로 응용하면 됩니다. 한국교회 전체가 선교적 교회로 서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도들에게 “당신도 선교사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70주년의 도전이 선교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시작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