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성경이 사흘만에 쏙쏙”

12주과정 압축한 속성 세미나 현지 한국인 성도 “열정 살아나” 김선영 목사 “삶에 적용되기를”

2025-10-01     박종언

지난 9월 22-24일 하노이 은혜의강교회(송명철 목사)에서 특별한 성경 세미나가 열렸다. 크라이스트리 목회연구소가 주관한 ‘어? 성경이 읽어지네!’ 세미나가 사흘간 진행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어성경’으로 유명한 『어? 성경이 읽어지네!』는 2003년 생터성경사역원 대표 이애실 사모가 처음 발간한 후 지난 20여년 간 한국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진 성경공부 지침서다. 현재는 전세계에서 약 3,000명의 전문강사가 이 책을 기반으로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다. 

사흘간 열린 세미나에서는 어성경 전문 강사인 김선영 목사(제자들교회)가 강사로 나서 총 12번의 강의를 인도했다. 당초 2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약 50명이 참석하며 말씀에 대한 갈급함을 알 수 있었다. 

한인 교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강의와 나눔, 기도와 적용 등이 반복적으로 진행되었다. 김선영 목사가 각 주제에 대해 강의하면 개인 혹은 짝을 이뤄 강연에서 발견하거나 깨닫게 된 것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것으로 마쳤다. 원래 매주 숙제가 있지만 사흘간 집약해 진행되었기 때문에 나눔과 기도에서 마무리 되었다.

12주동안 진행되어야 하는 세미나를 사흘만에 끝내야 할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석자들은 오히려 더 집중하며 말씀을 사모했다. 매일 오전에 시작해 저녁 늦게 끝나는 빡빡한 일정임에도 이들에게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갈급한 영성을 채우는 일에만 몰두한 것이다.

김선영 목사는 구약과 신약의 중간시대를 시작으로 갈릴리 예수, 유월절과 제자훈련, 십자가 처형, 예수 부활 등 신약의 주요 사건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풀어냈다. 특히 목회 현장에서 경험하게 되는 생생한 간증 등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한 예수의 부활 후 예루살렘과 갈라디아, 빌립보과 데살로니가, 고린도, 에베소 등에 교회가 개척되는 내용에서는 선교에 대한 마음을 함께 품었으며 현재 살고 있는 베트남의 복음화를 위해서도 간절히 기도했다.

특히 바울의 선교여행을 배우면서 믿음으로 세워졌던 교회들이 초기의 신앙을 잃어버리고 타락한 부분에서는 현대의 교회들을 떠올리며 가슴아파하기도 했다. 해외에 있지만 믿음의 터전이 되고 늘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교회를 다시 기억하며 조국 교회의 부흥과 회복을 위한 간절한 기도의 목소리도 모았다.

마지막 요한계시록을 다룰 때는 다시 오실 예수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되새겼다. 멀리 타국에 있어도 고국이 그리운 것처럼 모든 기독교인들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기억해야 한다는 비전을 떠올린 것이다.

현지 교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대부분 잊고 있던 복음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고 주어진 자리에서 감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허순 은퇴장로는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사마리아 땅이라는 것을 다시 기억하고 복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예수님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되새겼다”고 말했으며 김정기 장로는 “세미나를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또 이지예 집사는 “예수님의 공생애와 사역에 대해 다시 배우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선영 목사는 “사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걱정과 고민이 많았는데 말씀에 열정적으로 반응하는 성도들을 보면서 큰 힘과 위로를 얻게 되었다”며 “사흘간의 성경강의가 기억이나 이론이 아닌 삶과 신앙으로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