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점령한 ‘남군산교회 카트’

어르신-아이 308명에 상품권 명절 맞아 쇼핑의 기쁨 선물

2025-10-01     황승영

남군산교회(이신사 목사)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내 취약 계층 어르신과 보육 시설 아이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며 훈훈함을 전했다. 

지난 9월 25일 군산 이마트에서는 지역 저소득층 어르신 170명이 카트를 끌고 장을 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남군산교회는 홀로 명절을 보내야 할 어르신들을 위해 1인당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했다. 

90여 명의 성도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나서 외로운 어르신들의 곁을 지켰다. 이들은 마치 가족처럼 어르신들을 차량으로 모셔오고, 함께 물건을 고르고, 계산 및 포장 후 집에까지 모셔다 드리는 ‘효도 쇼핑’을 도왔다. 부족한 금액은 대신 내주는 성도도 있어 진한 감동을 주었다. 

어르신들의 카트에는 쌀, 과일, 고기 등 명절을 위한 생필품이 가득 채워졌고, 쇼핑 후에는 푸드코트에서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다. 어르신들은 교회 성도들의 따뜻한 섬김에 눈물로 고마움을 표하며 명절의 정을 느꼈다.

허리가 굽은 채 카트를 밀던 한 어르신은  “혼자서는 엄두도 못 냈을 명절 장을 누군가와 함께 보니 눈물이 난다”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또 다른 어르신도 “명절이면 더 외로운데,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에 앞서, 9월 23일 저녁에는 보육 시설 아이들 138명을 위한 ‘사랑의 쇼핑’ 행사가 열렸다. 아이들은 5만원 상품권을 받아 대형 마트에서 스스로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푸드코트에서 자유롭게 식사하며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이 행사는 아이들에게 사회성과 자신감, 배려심을 키워주기 위한 남군산교회의 오랜 사역 중 하나이다.

남군산교회는 40년째 고아 사역을 이어오며, 아이들에게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가족과 함께하는 외식과 쇼핑이라는 ‘평범한 일상’을 선물하고 있다. 남군산교회의 꾸준하고 따뜻한 나눔은 올 추석, 어르신들과 아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선물이 되고 있다. 

이신사 목사는 “삼학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가 되자고 기도해 왔다”며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가족 같은 사랑을 전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사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