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선교, 5개년 공동 전략 선포

한미 해선위, 선교전략회의 공동 주최 브라질·멕시코·남미 선교 현안 공유 다음세대·공동체·헌신 과제 부각 김형배 목사 “하나님 사랑이 행복”

2025-09-30     문혜성

남미와 중남미권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선교 전략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김형배 목사)와 미주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안선홍 목사)가 공동 주최한 ‘2025 아메리카권역 선교전략회의’가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페루 우루밤바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중남미 선교사 37명을 비롯해 한국에서 총회장 안성우 목사와 해외선교위원장 김형배 목사, 위원 최봉수 목사, 송재흥 국장이 함께했고, 미국에서 총회장 김종호 목사, 해외선교위원장 안선홍 목사, 총무 김시온 목사, 박재홍 국장이 동행했다. 이들은 현지 선교사들과 함께 중남미 선교의 방향과 정책을 세우고 협력의 의지를 모았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브라질·멕시코·남미선교부가 마련한 5개년 계획을 공유하고, 선교전략 수립을 위한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첫 번째 발제는 브라질 선교부 유정은 선교사가 맡았다. 유 선교사는 브라질 개신교의 성장세와 복음주의 확산 상황을 짚으며, 다음세대 선교와 신학교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디지털 플랫폼과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며 목회자 훈련과 현지 교회와의 동반자 관계가 브라질 선교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논찬은 강기안 선교사(아르헨티나)가 맡아 “브라질 교회의 성장 속도를 유지하려면 신학교 교육의 질적 강화와 다음세대 프로그램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선교부 방주일 선교사가 발제했다. 방 선교사는 “멕시코 선교는 이제 선교사 개인의 헌신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며 현지 교회와의 협력, ‘성결 공동체’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발제는 “사람을 세우는 선교, 복음을 살아내는 교회”라는 구호로 요약됐다.

논찬은 김천식 선교사(브라질)가 맡아 “현지인 지도자 양성과 공동체 중심 선교로의 방향 전환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남미 선교부는 나영석 선교사(칠레)가 발제자로 나서 남미 선교의 특수성과 고난을 언급하며 “타문화권 적응의 어려움 속에서 순교적 헌신이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한국과 정반대 대척점에 위치한 지리적 한계, 전혀 다른 언어·문화·심성에 따른 장벽을 설명하면서, “이런 조건 속에서도 남미 선교는 하나님이 부르신 자리라는 믿음으로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찬은 조성출 선교사(멕시코)가 맡아 “남미 선교는 개인의 헌신을 넘어 권역 전체가 협력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제 이후 진행된 라운드테이블 토론에서는 단순한 이론 논의가 아닌 실제적인 전략 수립을 위한 심도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선교사들은 △아메리카권역 선교 목표 수립 △신학교 협력 방향 △사역 분과 구성 및 분과별 계획 △선교사 수급 및 파송 협력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신학·목회, 교회개척·전도, 사회복지, 다음세대(어린이·청소년) 등 4개 분과로 나눠 각 영역별로 현실적인 대안을 세우고 실행 방안을 모색했다.

토론을 통해 선교사들은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실제적인 전략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번 회의 이후에도 추가 간담회를 열어 정책을 발의하고, 각 위원회의 결의를 통해 실행하기로 했다. 또한 각 선교부는 구체적인 전략 플랜을 수립해 공문으로 전달하고, 차기 회의에서 성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후 선교사들은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아메리카권역 5개년 공동 계획을 확정하고, 브라질·멕시코·남미 선교부 대표들이 공동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다음세대 훈련, 신학교 사역, 현지 교회와의 동반자 관계, 공동체 중심 선교, 권역 연합과 협력 강화 등이 담겼으며, 선교사들은 권역 내 교회 개척과 복음 확산을 위해 함께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저녁에는 영성집회가 열려 선교사들의 사역 의지를 새롭게 했다. 선교사 연합팀이 찬양을 인도했고, 해외선교위원장 김형배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요한복음 21장을 본문으로 “행복한 선교사는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사역의 열매보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라”고 당부했다. 선교사들은 합심기도로 사명과 부르심을 다시 확인했다.

이번 전략회의는 발제와 토론, 선언과 집회를 통해 권역 전체가 연대와 협력하는 방향을 확인한 자리였다. 무엇보다 5개년 공동 계획을 선포하며 중남미 선교사들이 연대와 협력을 다짐한 것이 가장 큰 결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