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

2025-09-24     김성수 목사(온누리교회)

“하나님이여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시며 모든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 온 백성은 기쁘고 즐겁게 노래할지니 주는 민족들을 공평히 심판하시며 땅 위의 나라들을 다스리실 것임이니이다 (셀라). 하나님이여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시며 모든 민족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 땅이 그의 소산을 내어 주었으니 하나님 곧 우리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리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리니 땅의 모든 끝이 하나님을 경외하리로다. (시 67:3-7)”

지금부터 50년 전 1975년 4월 30일 저는 많이 울었습니다. 그 이유는 남베트남(월남)이 북베트남(월북)에게 점령당하여 망했기 때문입니다. 

월남의 패망은 당시 중학교 3학년생으로 반공교육을 평소 잘 받아오던 저로서는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또래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압니다. 그 시절 학교나 사회 전반에서 이뤄졌던 반공교육은 당시의 국제 정세, 특히 베트남 전쟁(월남의 패망)을 배경으로 매우 강하게 전개되었고, 감정적으로도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우리의 형들 삼촌들이 맹호부대, 청룡부대 용사가 되어 파병되던 시절입니다. 그때 유행가 중에 맹호부대 용사들아 노래말이 중간쯤 기억납니다.

“맹호부대 용사들아 가시는 곳 월남~ 땅 하늘은 멀더라도. 한결같은 겨레마음 님의 뒤를 따르리라. 한결같은 겨레마음 님의 뒤를 따르리라.”

한국에서는 ‘월남의 패망’을 비극으로, 반공의 교훈으로 배웠지만, 정작 베트남 현지에서는 ‘해방’이나 ‘승리’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은 당시 우리의 교육이 얼마나 편향적이고 일방적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5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그 땅을 밟고 있습니다. 저는 북쪽 하노이나 남쪽 호치민을 가보았고 베트남의 중부도시 다낭에 지금 서 있습니다. 

이 땅에도 복음이 잘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베트남은 공산주의 정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선교사님들이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들마다 십자가가 높이 솟아오르기를 기대합니다. 초대 교회도 박해 속에서 교회는 성장해갔습니다.

오늘 말씀에 “하나님이여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시며 모든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 온 백성은 기쁘고 즐겁게 노래할지니 주는 민족들을 공평히 심판하시며 땅 위의 나라들을 다스리실 것임이니이다 (셀라). 하나님이여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시며 모든 민족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라고 했습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께서 온 나라와 민족 위에 통치하시며 복을 주시는 분이심을 선포하며, 그 은혜가 온 세계에 미치기를 바라는 찬양의 시입니다.

월남의 비극도, 그 시대의 왜곡된 교육도, 결국은 사람이 만든 이념의 충돌 속에서 고통받은 수많은 영혼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이 땅 위에, 모든 민족 위에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지고, 평화와 진리가 다스리는 날이 오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이제는 어떤 이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평하신 통치와 복음의 은혜가 남과 북, 동과 서, 모든 민족에게 전해지기를, 그리고 그 모든 백성들이 주를 기쁘게 찬양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