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 교인 100여명 피살

이슬람반군, 장례식장 등 습격 목회자 납치 등 끊임없는 박해

2025-09-24     한국성결신문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무장단체가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한 연속 공격을 감행해 지난 9월 8-9일 이틀간 100명 이상이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최근 수년간 콩고 내 기독교인 박해 양상 중에서도 특히 심각한 규모다. 오픈도어 아프리카 사역 담당 대변인 조 뉴하우스(Jo Newhouse)는 “장례식장에서 신자들을 상대로 일어난 이러한 공격이 계속되는 것은 참담하다”고 밝혔다.

9월 8일 밤, 북 키부 지역의 은토요(Ntoyo)마을 장례식장에서 기독교인이 모인 가운데 습격이 발생해 최소 60여 명이 사망했다. 이어 9일 새벽에는 포토두(Potodu)마을과 인근 지역에서도 예배 또는 기도 모임 참석자들이 공격받아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자에는 어린이와 여성도 포함돼 있고, 가옥과 상점이 불타는 등 시민들이 거주지에서도 위협을 받았다.

공격은 이슬람국가(IS) 계열 반군 조직인 ADF(Allied Democratic Forces)의 소행으로 간주된다. 목격자들은 살해된 이들이 예배 참석자, 장례 추모자였으며, 일부는 마을 밖으로 피신했다는 증언도 있다. 정부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의 보호가 있었지만, 대응이 늦었거나 불충분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성명을 통해 “교회와 장례 모임이 신앙 때문에 공격받는 현실은 국제사회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와 인도적 지원,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한편, 오픈도어가 발표한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WWL) 2024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은 37위에 올랐다. 목회자 납치, 성도 살해, 교회 파괴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이번 학살은 이러한 추세가 여전히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이사장 김성태 교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성도들과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호소하며, 신앙의 자유 보장을 위한 연대 서명 운동 참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