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제110회 총회, 첫날 파행 끝 둘째 날 임원 선출
목사 부총회장 정영교 목사 당선·총회장 장봉생 목사 추대 교계 언론 취재 제한·강단 항의 소동까지 이어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110회 총회가 지난 9월 22일 충현교회에서 개막했으나 임원선거를 둘러싼 문제로 파행을 빚어 결국 임원선출을 하지 못한 채로 첫날 회무를 마쳤다. 예장합동이 총회 첫날부터 임원교체를 하지 못한 것은 2016년 제101회 총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둘째 날인 23일에도 일부 총대들의 거센 반발로 오전 회무가 한 차례 정회하는 등 혼란은 계속됐지만, 정영교 목사(산본양문교회)가 단독 후보로 목사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총회장에는 직전 부총회장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가 추대됐다.
예장합동 목사 부총회장 선거는 정기총회 개최 전부터 불안한 조짐을 드러냈다.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고광석 목사(광주서광교회)는 선교비 논란으로 선관위 심사에서 탈락해 호남권 총대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정영교 목사 역시 소속 노회인 남경기노회가 총대 자격 문제에 휘말리면서 혼돈이 가중됐다.
정기총회 개최 전에 총회본부에서 열린 정견발표회는 일부 총대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등 거센 항의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정견발표회가 무산된 것은 예장합동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총회임원회는 개회 3시간 전까지 선관위와 긴급 회동을 이어가고 천서검사위원회를 열었으나 끝내 갈등을 풀지 못했다. 결국 161개 노회 총대 1451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는 개회됐으나, 기독신문을 제외한 교계 언론의 출입이 제한되고 총대만 입장할 수 있도록 통제했다.
김종혁 총회장은 개회 직후 “만약 강단을 점거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예배당을 폐쇄한다는 데 충현교회 당회와 뜻을 모았다”며 총대들에게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남경기노회의 천서 자격을 회복을 놓고 기립 투표로 통과시키자 반대 측 총대들이 강단으로 몰려나와 항의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퇴장조치를 당하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