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홍 변호사의 행복칼럼(1465호)
가장 보람된 부모 노릇 부모는 원본, 가정은 복사기, 자녀는 복사본 내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통로가 되고 자녀도 그대로 따라 가기를 힘써 기도해야
힘들지? 자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무겁네. 그래도 힘내시게. 무엇보다 자네는 OO이의 아버지네. 나는 “아버지”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눈물이 나네. 자네가 OO이에게 그런 아버지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네.
“몸 건강해라.” 나의 아버지가 늘 내게 해주셨던 말씀이네. 단순한 말 같지만 그 안에는 아버지의 모든 사랑이 담겨 있었지. 하고 싶은 말은 많으셨을 텐데 결국 그 사랑이 이 한마디로 응축된 것이 아닐까.
나태주 시인의 시 ‘부모 노릇’은 이렇게 말하네.
"낳아주고 길러주고 가르쳐주고 그리고도 남은 일은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져주기"
부모의 몫은 결국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져주는 것이네. 성경도 “사랑은 오래 참고 모든 것을 견딘다”(고린도전서 13:4~7)고 하지 않는가? OO이는 자네가 끝까지 사랑해야 할 대상이네. 하나님께서 OO이를 자네 부부에게 맡기신 이유도, 자네가 그 아이를 끝까지 사랑하리라 믿으셨기 때문일 게야.
양홍이에게는 아버지 김일랑 님이 계셨고, 은철이에게는 아버지 김양홍이 있듯이, OO이의 아버지는 자네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게. 언젠가 OO이가 “아버지처럼 살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힘들어도 발버둥치며 살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교회는 잘 다니고 있는가? 주일마다 예배당에 나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라네. 말씀을 붙잡고 말씀대로 살려 애쓰며 성도들과 교제하는 것이 참된 교회 생활이네. 기도가 왜 응답되지 않느냐 묻고 싶을 때도 많지? 그러나 분명 자네의 기도도 응답될 것이라 믿네. 다만 하나님의 때와 방법으로 말일세.
성경은 약속하네. “나를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푼다”(신명기 5:10).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만나리라”(예레미야 29:12~13). “구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찾아내며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누가복음 11:10). 하나님은 간절히 찾는 자에게 반드시 응답하심을 믿으시게.
그러니 자네가 먼저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OO이도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이네. 부모는 원본이고, 가정은 복사기이며, 자식은 복사본이라 하지 않는가? 부모가 곧 자식의 미래이고, 자식이 곧 부모의 미래임을 기억하길 바라네. 끝으로 나의 중학교 동창 한창용의 딸 지원이가 아침에 올린 글을 나누고 싶네.
‘아빠는 늘 우리를 기록했습니다. 세 발짝, 열 발짝 뒤에서 휴대폰에 담다가 때로는 멀리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미소 지으며 “너희 사진 찍느라 그랬지” 하시던 분. 할머니가 하나님의 곁으로 가신 뒤, 눈물로 성경을 붙잡던 아버지를 보며 다짐했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평생 남을 살아있는 기록이 되겠다.” 그래서 오늘도 커피를 내리며 아버지의 최고의 기록이 되려 합니다.’
아우여, 자네도 언젠가 OO이로부터 “내가 아버지의 평생 남을 살아있는 기록이 되겠다”는 말을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하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부모 노릇이지만, 가장 보람된 일도 부모 노릇이네. 우리 함께 부모 노릇 잘해보세. 사랑하고 축복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