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로 간 은평교회, 현지TV도 생중계
나록 지역서 7일간 단기선교 호산나 방송국 설립 때 후원 3주년 기념예배도 취재 경쟁 20년 숙원 우물 사업도 결실
은평교회(유승대 목사)는 지난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케냐 나록(Narok)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이번 선교에서는 호산나방송국의 개국 3주년 감사예배와 우물 파기 완공을 기념하는 뜻깊은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호산나방송국은 은평교회의 지원으로 2022년 8월 31일 개국한 이후, 복음 방송의 사각지대였던 나록 전역에 말씀과 찬양을 전해왔다. ‘믿음에서 믿음으로’(롬 1:17)라는 사명 아래 하루 17시간 방송을 이어가며 약 40만 명의 청취자를 품고 있다.
이번 호산나방송국 개국 3주년 감사예배에는 유승대 목사와 선교팀, 은고비 전 주한 케냐 대사, 싸미 세케나이 민속마을 추장을 비롯한 지역 지도자,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지역 교회의 찬양단과 방송 청취자들도 참여해 세대를 아우르는 감사의 무대를 올렸다. 특히, 케냐 주요 언론사들이 대거 취재에 나서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케냐 최대 민영방송인 ‘Citizen TV Kenya’는 이날 예배를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유승대 목사는 “호산나방송이 한국의 극동방송처럼 라디오 전파를 통해 복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매체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교육, 건강, 문화, 정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독교 콘텐츠를 제공해 신자들은 삶의 예배자로 성장하고, 비신자들에게는 복음을 알리는 통로가 되어 나록을 넘어 나이로비 전역으로 방송 사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완공된 ‘호산나 우물’은 20년 동안 기도해왔던 지역 숙원사업이었는데 은평교회의 후원으로 완성할 수 있다. 이 지역은 해발 1,827m의 고산 지대임에도 우물을 통해 200m 이상 깊은 지하에서 물을 끌어올려 호산나방송국과 유치원, 학교, 그리고 마을전역까지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선교팀은 또한 호산나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방문해 장학금과 문구류, 간식을 전달하며 현지 아이들을 격려했다. 선물을 받아든 아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번졌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선교팀은 코리아 마을과 올로룽가(Ololunga)시장에서 라디오와 전도지를 나누며 복음을 전했다. 현장에서는 방송 청취자들의 간증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코리아 마을은 고(故) 김찬경 선교사의 헌신을 기려 마사이 족이 붙인 이름이다.
또한 수도 나이로비에 위치한 시나이 슬럼도 방문했다. ‘시나이’는 성경에서 모세가 율법을 받은 시내산을 뜻하지만, 오늘날 이곳은 케냐의 대표적인 빈민가로 위생과 주거 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지역이다. 여기서도 선교팀은 시나이 초등학교를 찾아 교사들을 격려하고 학생들에게 문구류와 간식을 나누어 주었다.
유 목사는 학생들에게 “예수님을 잘 믿고 열심히 공부하면 여러분이 시나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한국도 과거에는 가난하고 도움을 받던 나라였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성장했다. 여러분 중 몇몇을 교회로 초청해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더 큰 꿈을 품도록 돕고 싶다”고 격려했다.
은평교회 선교팀은 함께 현지 가정을 방문해 병든 이들을 위해 치유와 안수 기도를 했으며, 구제헌금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