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폭우·가뭄 잇따른 재난, 교회가 희망의 거점 되다
한교봉, 영남 산불·강릉 가뭄 현장서 구호와 회복 지원 미지원 교회에도 격려금 전달 예정…소방·군 장병들에 식사비 후원
한국교회봉사단(총재 김삼환 목사, 이사장 오정현 목사, 대표단장 김태영 목사, 이하 한교봉)은 재난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한국교회의 손과 발이 되고 있다. 한교봉은 “섬기면서 하나 되고 하나 되어 섬기는 한국교회 봉사단”이라는 사명 아래 긴급구호는 물론 중장기적인 회복까지 지원하며 지역 교회와 마을을 돕고 있다.
지난 3월 21일 경남 산청과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전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피해 규모와 이재민이 급격히 늘자 한교봉은 긴급재난을 선포하고 영남 7개 지역(안동, 산청, 영덕, 영양, 의성, 청송, 하동) 기독교연합회와 뜻을 모아 긴급상황본부를 가동했다. 이후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영남지역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한국교회 라운드테이블’을 조직해 5차례 회의를 열고 지역과 교회의 회복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7월에는 산불 피해지였던 산청에 폭우가 쏟아지며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또 한 번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한교봉은 산청기독교연합회(회장 김상은 목사)와 협력해 산청교회를 위기대응 거점교회로 지정하고 즉각 긴급구호에 나섰다. 토사로 인해 마을 진입로가 끊기고 주민들이 실종되는 등 현장은 전쟁터와 다름없는 상황이었지만, 교회는 주민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이런 가운데 따뜻한 소식도 있었다. 지난 8월 19일 산청교회에는 경북 5개 지역 기독교연합회(안동, 영양, 영덕, 의성, 청송) 임원들이 모였다. 이들은 “우리도 어렵지만 한국교회가 베풀어준 사랑이 너무 크다”며 십시일반 모은 900만원의 수해지원금을 전달했다. 아픔을 나누는 연대의 마음이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이어 8월 21-22일에는 일직 하국곡교회(전병오 목사)에서 뜻깊은 봉사활동이 펼쳐졌다. 산불 당시 큰 피해를 입을 뻔했던 교회 외벽에는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졌고, 주민들을 위한 상담과 문화 나눔이 진행됐다. 한국교회봉사단과 예장통합이 주최한 트라우마 치유 세미나에서 만난 상담사와 내담자들의 인연으로 꾸려진 라온봉사단이 현장을 찾은 것이다. 봉사단은 주민들에게 마스크팩과 상담을 제공하고, 100여 명을 초청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며 잔치를 열었다. 한 주민은 “불탄 마음에 다시 꽃이 피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교봉의 손길은 강릉까지 이어졌다.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릉 지역 교회를 위해 9월 2일 새능력침례교회(김용철 목사)에서 생수와 격려금을 전달했다. 강릉시기독교연합회(회장 김영철 목사) 임원들은 “하나님께서 이 때를 기도로 부르신다”며 합심기도를 드렸다. 한교봉은 또 가뭄 극복을 위해 애쓰는 소방관과 군 장병들을 위해 식사비를 지원했으며, 강릉소방서 이상현 서장은 “힘든 현장에 큰 격려가 되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오는 9월 11일에는 의성 봉양교회에서 또 하나의 나눔이 이어진다. 당시 산불 피해 지원 우선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던 교회들을 초청해 격려금을 전달하는 자리다. 임하교회(통합) 성지교회(합동), 화매목양교회(합동), 전흥교회(합동), 대탄갈릴리교회(통합)가 대상이다. 지역 연합회가 준비한 선물과 만찬도 더해져 따뜻한 위로의 자리가 될 예정이다.
김태영 대표단장은 “한국교회가 고통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울고 함께 일어나야 한다”며 “재난 현장이 회복될 때까지 기도와 섬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