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사랑하심을”··· 김기봉 순교비 제막
순교자 확정 기념 추모예배 숭고한 신앙 이어가기 다짐 안 총회장 “죽도록 충성한 삶 교단 넘어 한국교회의 유산”
순교자선정특별위원회(위원장 성찬용 목사)는 지난 9월 2일 청주 시동교회(서정호 목사)에서 교단 순교자 확정 추모예배와 추모비 제막식을 열고, 김기봉 집사의 순교신앙을 계승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감사추모예배는 위원장 성찬용 목사의 집례로 부총회장 안보욱 장로의 기도, 위원회 서기 김병태 장로의 성경봉독 후 안성우 총회장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 ‘죽도록 충성하라’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안성우 총회장은 “목숨을 걸고 믿음을 지킨 김기봉 집사의 삶은 성결교단과 한국교회의 귀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봉 집사의 순교적 삶을 정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직전 해외선교위원장 김철호 목사의 추모사를 시작으로 박도훈 목사(청주지방회 역사편찬위원)의 추모시 낭독, 교단총무 문창국 목사의 약력 보고, 조사위원 박문수 목사가 김기봉 집사의 교단 순교자 확정 의미를 설명했다.
유가족과 시동교회 교인들이 특별찬송으로 김기봉 집사가 애창했던 찬송가 ‘예수 사랑하심을’ 부르며 순교자의 삶을 기렸다. 이어 안성우 총회장이 유가족에게 순교증서와 위로금을 전달했지만, 유가족은 교단의 순교신앙을 기리는 사역에 힘써달라며 위로금을 시동교회에 다시 헌금했다.
김기봉 집사의 장손자 김인식 장로(헤브론교회)는 “김기봉 집사의 순교가 우리 가문을 넘어 교단과 한국교회의 순교로 기억된다는 사실에 감격스럽다. 거룩한 부담감을 안고 앞으로도 믿음의 가문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는 김기봉 집사의 후손 정상기 장로(동일교회), 총회 부회계 김승모 장로(대전선화교회), 오종탁 장로(대전CTS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청주지방회장 고치곤 목사와 시동교회 서정호 목사도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전했으며, 직전 총회장 류승동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순교추모비 제막식 및 순교성지 동판 현정식에서는 청주지방회 역사편찬위원장 박성완 목사가 기도했으며, 참석자들은 순교자의 신앙을 후대에 잇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1930년 시동교회를 개척한 고 김기봉 집사는 목회자가 없는 상황에서 19년간 설교하며 교회를 지키며, 일제강점기 교회 폐쇄의 어려움을 딛고 교회복구까지 이뤘으나 6·25전쟁 때 공산군에 연행돼 옥고 끝에 1950년 9월 24일 총살로 순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