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 140주년, 성령으로 아시아 청년 1만명 하나 되다

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2025 성령한국 청년대회 with ASIA’가 지난 8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마르튀스(μάρτυς, 증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청년대회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0개국 청년 1만 명이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파송되는 것을 선포한 대규모 청년 연합집회다.

성령한국 청년대회는 2013년 ‘하디 1903 성령한국 기도성회’로 시작되어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지난 10년간 청년세대의 부흥과 회복을 위해 예배와 말씀, 기도와 헌신의 자리를 이어온 이 대회는 올해 ‘with ASIA’라는 이름처럼 한국을 넘어 아시아 각국 청년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집회로 확장됐다.

이번 대회는 신청자가 몰리며 행사 1주일 전 조기 마감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후 추가 요청에 따라 500명을 더 받아 정원을 확대했으나,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마감되어 대회 4일 전부터는 신청 접수가 중단될 정도였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개회사에서 “여러분들은 한국교회 미래를 책임질 주인공들이다. 140년 전 두 명의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면서 절망 가운데 있던 이 땅이 소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가 성령충만하면 이 땅이 새로워지고 여러분들의 절망이 소망으로 바뀔 것이다. 마음껏 찬양하고 말씀을 듣는 가운데 거듭나길 소망한다”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어 단상에 선 김성복(서울연회) 유병용(서울남연회) 황규진(중부연회) 서인석(경기) 김종필(중앙연회) 감독이 청년들을 축복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종남 목사(추산교회), 최상훈 목사(화양교회), 이상준 목사(1516교회), 김한권 목사(새론교회)가 ‘Miracle(희망)’, ‘Rise(도약)’, ‘Together(동행)’, ‘Shine(파송)’이라는 주제에 맞춰 메시지를 전했다. 청년들은 회복과 헌신의 여정을 걸으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증인으로 살아갈 것을 새롭게 결단했다.

해리티지 매스콰이어, 예람워십, 피아워십이 찬양을 인도했으며, 배우 신현준의 간증과 래퍼 양동근이 특송했다. 또한 수도권 청년들과 빅콰이어가 함께한 ‘성령한국 300콰이어’가 무대에 올라 하나 됨의 울림을 전하며 예배의 열기를 높였다.

뜨겁게 기도하는 순서도 있었다. 청년선교를 담당하는 지역교회, 선교단체, 군인교회의 청년 목회자들이 단상에 함께 올라 청년세대를 위한 합심기도를 드리며,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복음 앞에 굳게 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박윤준 목사(주안교회)가 ‘청년들의 꿈과 비전’, 강영수 간사(CCC)가 ‘교회, 캠퍼스, 군대, 일터’, 유요한 목사(한국군종목사단)가 ‘나라와 민족, 세계 열방’이라는 제목을 놓고 청년들을 기도의 자리로 초청했다.

이번 대회에는 감리교회 청년뿐 아니라 군인교회 청년, 선교단체, 다양한 교단의 성도들, 수도권 기독교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아시아 외국인 공동체까지 함께해 교단과 국경을 넘어선 연합의 장을 이뤘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예배하며 ‘증인’의 사명을 되새겼다.

조직위원장 이인선 목사(광림교회)는 “이번 대회는 한국 청년들뿐 아니라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 복음 증인의 길을 새롭게 걷는 자리였다”며 “성령 안에서 하나 된 연합이 앞으로 세계 선교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참가가 곧 선교다’라는 의미를 담아, 대회 참가자 1인당 1,000원씩을 조직위원회가 적립해 총 1,000만원을 모금했다. 이 헌금은 ‘일만 마르튀스 캠페인’을 통해 월드비전에 전달됐으며, 방글라데시 람팔 지역의 ‘에코빌리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한국 청년들의 작은 헌신이 아시아와 세계 선교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청년대회를 위해 광주에서 14명의 청년들과 함께 참석한 염성민 청년(광주예일교회)은 “찬양팀으로 섬기고 있는데, 다시금 예배에 대한 사모함과 열정을 회복하고 도전을 받는 시간이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세계선교의 사명을 결단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기도회를 인도했던 강영수 간사도 “성령한국 청년대회는 지쳐있던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부흥의 불씨를, 방향을 잃어가던 사역자에게는 사명의 재확신을 안겨준 은혜의 시간이었다”며 “우리 안에 심겨진 복음의 씨앗이 성령의 능력으로 자라나,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청년대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주최하고, 수도권 5개 연회(서울·서울남·중부·경기·중앙)와 성령한국 청년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했으며, 감리회 선교국과 광림교회 청년선교국이 공동 협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