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말씀묵상(1463호)
선악과는 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매 에덴을 만드시고,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가 나게 하셨고 에덴의 중앙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두셨습니다. 에덴은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사람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모든 것을 허락했지만 선악과만큼은 허락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이 선악과는 하나님과 사람의 구별점이었습니다. 이 선악과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었습니다. 선과 악의 온전한 구별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 생각의 선과 악의 기준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려는 오류를 범합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나 자신이 하나님 자리에 서서 판단하려고 합니다.
이 선악과는 생명나무와 함께 에덴의 중앙에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생명나무에 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어느날 그 옆에 있는 선악과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간교한 뱀이 사람을 찾아와 속삭이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그 사람 안에 탐욕이 생겨납니다. 탐욕은 사람을 망가지게 만듭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귀한 선물 ‘만나’가 처음에는 ‘꿀 섞은 과자’ 맛이었는데 그들 안에 섞여 사는 다른 종족이 탐욕을 품으매 그들 안에도 탐욕이 생겨서 ‘기름 섞은 과자’ 맛으로 변한 것과 같습니다.
사람에게 탐욕이 생기자 이제는 하나님께로 향한 서운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스스로 마음이 상했을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저 선악과를 주시지 않는 거지?’
하나님이 수많은 것들의 선물을 주었지만 이미 받은 선물은 생각을 못합니다. 그리고 못 받은 선물 하나를 가지고 마음이 상합니다. 탐욕 때문입니다. 저 선악과는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그 사실을 외면하면서 그 열매를 먹습니다. 그것만 먹으면 나도 하나님처럼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입니다.
신앙인이 하나님 말씀을 몰라서 죄짓는 것이 아닙니다. 알면서도 그 말씀을 어기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에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말씀을 알지만 세상의 다른 소리에 내 안에 탐욕이 생기면 하나님께로 향해 감사했던 생각에 마음이 상하여 잘못된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것이 아닌데 자꾸만 내 것으로 취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만 하면 모든 것이 잘될 것만 같아 그렇게 합니다. 교회 안의 다툼과 갈등도 이러한 탐욕과 마음의 상함에서 일어납니다.
신앙은 이것을 이기며 가는 것입니다. 세상은 신앙생활 잘하라고 도와주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의 연약함을 알고 오늘도 우리 주님 되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또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소리를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모두 신앙의 승리자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