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신임 이사장 유재수 장로(역촌교회 원로)

“구순에 생명나눔 중책, 교계와 더 협력할 것” 본부와 전국지회 소통 늘리고 어린이-청소년 대상 교육 강화 교단 100주년때 헌혈운동 앞장 120주년에도 장기기증서약운동

2025-08-20     황승영

“생명나눔의 가치, 더 널리 확산시키겠습니다.”  

지난 8월 13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18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유재수 장로(역촌교회 원로·사진)는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 운동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맡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끝까지 도망다니고 싶었지만, 하나님 앞에서 소명을 거역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수락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장로는 고령의 나이 때문에 이사장직을 수락하기까지 깊은 내적 갈등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변호사, 의사, 목사, 신학자 등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결국 ‘무조건 유 장로가 해야 한다’는 말에 혼란스러웠다”며, “기도할 말미조차 구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이 시키셨으니 책임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90세인 유 장로는 최고령 이사다. 그럼에도 이사회는 박진탁 목사의 후임으로 유 장로를 적임자로 꼽았다. 생명나눔운동에 누구보다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67년 박진탁 목사와 함께 헌혈 운동을 시작했고, 이후 장기기증 운동의 초석을 다지는 데 함께했다. 2008년 생명포럼 활동을 거쳐 2013년부터 본부 이사로 동역하며 장기·조직기증 활성화에 힘써왔다.  

유 장로는 “1991년 박진탁 목사님의 헌신으로 시작된 본부의 사역이 오늘날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 생명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귀한 걸음에 동행하며 생명나눔의 가치를 더 널리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장로는 이를 위해 장기기증 운동의 저변 확대를 위한 홍보와 교육, 교회와의 협력 강화, 생명존중 교육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장기기증은 고통 중에 있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사랑의 실천이다”며 “한국교회가 그동안 사회운동으로 이끌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교회와 협력해 그리스도인의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교단 내 장기기증문화 저변 확대와 실천에도 적극 나서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교단 창립 100주년 사업에서 사무처장으로서 장기기증과 헌혈운동을 이끌었던 그는 “교단 창립 120주년 때 장기기증서약 운동을 펼치면 좋겠다”며 이를 총회에도 제안할 계획이다.  

유 장로는 또한 장기기증인과 유가족에 대한 예우 문화 정착과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명존중 교육을 강화하고, 장기기증인과 유가족에 대한 예우 문화도 정착시킬 뜻도 내비쳤다.

이밖에도 본부의 운영 시스템과 전국 12개 지회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사회가 본부의 정책 결정과 실행에 최대한 협력할 수 있도록 합리적 운영을 도모할 뜻도 밝혔다. 그는 “생명의 가치가 더 널리 확산되고 나눔의 영향력이 더 멀리 퍼져가는 장기기증 운동의 내일을 성결인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