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들, 남북화해와 평화 위해 나서야”

기독교학회, ‘통일과 화해’ 주제로 학술대회...북한동포에 관심과 통일대비 촉구 선언

2012-10-25     황승영 기자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채수일 한신대 총장)은 지난 10월 19~20일 양일간 온양관광호텔에서 정기 학술대회를 갖고 ‘통일과 화해'란 주제로 다양한 논문발표회와 토론회로 기독교의 화해와 소통의 역할을 강조했다.
급랭한 남북관계와 계층별 갈등이 깊어진 상황에서 한국기독교학회에 참석한 신학자들이 사회통합과 소통, 평화통일에 교회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채수일 한신대 총장)은 지난 10월 19~20일 양일간 온양관광호텔에서 정기 학술대회를 갖고 ‘통일과 화해'란 주제로 다양한 논문발표회와 토론회로 기독교의 화해와 소통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정기학술대회는 통일과 화해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토론회 형식으로 주제발표를 대신해 눈길을 끌었다. 각 학회별 주제발표 외에 ‘통일과 화해-예수님이라면 무어라 하실까요’를 주제로 박종화 목사(중동교회), 박경서 이화여대 석좌교수, 김정수 인도적 대북지원을 위한 대화와 소통 운영위원,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 조은식 숭실대 교목, 주도홍 기독교통일학회장,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 김흥수 목원대 교수, 이수봉 기독교북한선교회 총무 등이 참여해 남북관계 등 갈등이 깊어진 상황에서 교회가 소통과 화해의 통로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경서 교수는 “극단적 보수와 진보 세력들로 인해 대화가 가로막혀 있는 상황에서 신학자들이 가운데 서서 소통의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합리적 보수와 이성적 진보가 대화를 통해 제3의 길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대표는 “신학의 역할 역시 평화를 만들고 갈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에 있다"며 갈등해결, 평화를 만들어내는데 신학자들이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봉 목사 등은 통일 후를 대비한 준비를 위해서도 탈북자 정착 등에 철저할 것을 주문했다. 토론회를 진행한 박종화 목사는 “통일의 궁극적 목적은 구원이고, 통일과 구원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지만 그 대상은 북한 주민”이라며 “이념은 도구일 뿐이므로, 우리는 북한 주민의 구원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한국기독교학회는 한반도 통일과 화해를 놓고 선언문도 채택, 발표했다

한국기독교학회는 한반도 통일과 화해를 놓고 선언문도 채택, 발표하기로 했다. 학회는 선언문에서 “분단으로 인해 고통받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예수님의 의지를 실천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한국교회와 신학계의 중요한 역사적 사명이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임을 확인하면서 더욱 헌신할 것을 결의한다”면서 “한국교회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는 복음에 입각하여 적극적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2013년 WCC 총회와 2014년 WEA 총회가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통일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기독교회의 성장에 즈음해 한·중 교회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주문했다. 기독교학회는 또, “남북 당국이 3차 정상회담을 조건없이 빠른 시일 안에 가져야 하며, 한반도 분단 종식을 위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개회예배 설교에는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폐회예배 설교는 주남석 목사(세한교회·본 교단 전 총회장) 등이 진행했으며, 첫째날 저녁식사 후에는 WCC 소개 및 보고의 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