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 독일 등 해외서도 기승

국제 사이비·이단 학술교류 포럼 열려

2025-08-11     남원준

한국에서 포교 영역을 넓히고 있는 신천지가 이단사이비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독일 등 해외에서 포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와 세계이단대책협회(대표 진용식 목사)는 지난 8월 7일 목원대학교에서 ‘국제 사이비·이단 전문가 학술교류 포럼’을 열고 이단 문제에 대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모색했다.

이날 독일의 이단 문제 전문가 시몬 가레히트 목사는 발제를 통해 “독일의 신천지 규모는 약 1,100~1,200명 수준이지만, 한국과 동일하게 교회 침투, 위장 행사, 온라인 포섭 등 은폐 전술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천지가 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인으로 가장하고, 정신건강 세미나·예술 전시회·스포츠 모임 등으로 위장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스타그램·기독교 데이팅 앱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성경공부로 유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독일 교계와 사회가 이단 문제에 전반적으로 무관심하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의 이단이 해외 유입이고 대중 인식이 낮아 전담 상담기관이 거의 없으며, 신천지·하나님의교회 등은 신자들조차 이곳이 어떤 단체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유일하게 성경적 회복과 재정착을 돕는 기관으로는 전 여호와의증인 장로 토비아스 아인이 운영하는 ‘베데스다힐프트’를 소개했다.

독일 정부의 규제에 대해 시몬 목사는 신중론을 밝혔다. 독일은 종교 자유를 중시해 국가 개입 가능성이 낮으며, 오히려 복음주의 교회까지 ‘근본주의’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포스트모던 가치 혼란 속에서 명확한 답을 주는 집단의 매력이 커질 것”이라며 “교회는 단순한 해답 제시보다 성경적 분별력을 길러주는 영적 지도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의 쉬타오 교수와 취안유허 교수는 “이단에 관해 인류 공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국가들이 연합해 이단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기관적·기술적·문화적 측면에서의 대응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단이 세계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국가적 연대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발생해 일본에서 성행한 통일교의 문제점을 발제한 나카니시 히로코 교수는 “통일교 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다르다”며 “한국에서는 기독교 이단 혹은 사이비 종교로서의 성격이 강하지만, 일본에서는 인권 침해와 금전적 피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의 주요 이단들의 동향을 소개한 진용식 목사는 신천지가 특정 정당에 10만 명 이상의 책임당원을 가입시켜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헌법이 보장하는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또 상습 성폭행 혐의로 복역 중인 JMS 교주 정명석은 출소 후에도 다시 범죄를 저질러 수감되었으나, JMS는 여전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교주를 핍박받는 존재로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의교회는 전국 곳곳에 집회 시설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는 중이라고 밝혔으며 구원파의 박옥수 씨의 딸이 아동 학대 사망 사고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제 사이비 이단 전문가 학술교류포럼’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개최됐다.

올해는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등 4개국이 참여했으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 진용식 목사는 “내년에는 10여 개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포럼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