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말씀묵상(1461호)
꿀 섞은 과자가 기름 섞은 과자로(출 16:15)
출애굽은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는 과정이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너 광야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떨어졌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필요한 물을 공급해 주십니다.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였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먹을 양식도 떨어졌습니다. 이때도 하나님께서는 양식을 공급해 주십니다. ‘만나’ 입니다. 처음 광야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를 봤을 때 그들은 너무나 신기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무엇이야?”
놀라움과 의아함과 기쁨이 섞인 억양의 감탄사였습니다. 맛을 보았더니 그 맛이 너무나 좋아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꿀 섞은 과자 같았더라”(출16:31)
그런데 시간이 흘러 민수기에서 보니 이들은 그 맛의 평가를 다르게 말합니다.
“기름 섞은 과자 맛 같았더라”(민 11:8) 이때의 만나를 향한 그들의 표현도 “이것이 무엇이야?”인데 이 말에는 놀라움과 감탄사가 빠진 메마른 투의 억양이 담겨 있습니다.
성경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민11:4)
다른 인종들의 탐욕이 전염이 된 것입니다. 탐욕은 감사를 빼앗고 불평을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꿀 섞은 과자 맛이 났던 만나가 기름 섞은 과자 맛으로 변한 것입니다. 만나에 대한 그들의 불평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민수기 21장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돔 지역을 지나야만 했지만, 에돔 족속의 사람들이 자기네 땅으로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땅을 우회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우회하는 길이 힘이 들자, 왜 우리를 이렇게 힘든 길로 가게 하냐고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했습니다. 그리고 만나를 향하여 이 ‘하찮은 음식’이라고 평가를 합니다. 그리고 이 만나를 싫어한다고까지 합니다.
처음에 신기하여 “이게 무엇이야?” 하면서 “그 맛은 꿀 섞은 과자와 같다”고 했는데 마음에 탐욕을 품자 “기름 섞은 과자와 같다”고 평가절하를 하더니 어려움이 생기고 마음이 상하자 이제는 아예 이 만나를 ‘하찮은 음식’이라고 하면서 먹기 싫다고 불평합니다.
처음에 가졌던 감사 내용이 불평으로 변했습니다. 만나가 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 안에 탐욕이 생기고 마음이 변질되자 불평이 생긴 것입니다.
우리들도 주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으로 신앙의 길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불평으로 바뀐 적은 없었는지요?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나로 하여금 신앙생활 잘하도록 도와주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내 안에 탐욕이 생기고 때로는 내 마음이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불평과 원망의 소리가 나옵니다. 그럼에도 주님께 감사함으로 나아가는 것이 신앙입니다.
수많은 시험과 난관이 우리들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이기고 주님만 바라보고 가는 것이 신앙입니다. 우리 모두 마지막까지 신앙의 승리자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