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오개(1460호)찰스 콜슨의 『이것이 교회다』를 읽다가
▨… 찰스 콜슨의 『이것이 교회다』를 읽다가 문득 한국교회는 아니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악 간의 구분도 못하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어떻게 실천하며 사는지, 장관 후보자들의 부끄러운 신상에도 철면피 같은 모습이 싫어 정치뉴스를 외면하며 사는 국민이 대다수라는 슬픈 현실이 자각되어 하박국처럼 묻고 싶어졌습니다. 악한 자들이 언제까지 형통할 것인지, 왜 내버려두시는지, 포기하셨는지를….
▨… 한국성결신문을 사랑하셔서 애오개에 채찍을 가하시는 어느 은퇴장로님이 작금의 교회 모습을 가슴 아파하시면서 보내주신 편지의 한 부분을 허락 없이 인용했다. 장로님은 나라를 위해, 한국교회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거룩한 두려움의 회복(코람데오)’이 우선임을 밝히고 싶으셨던 것 아닐까? 장로님은 일제로부터 해방되는 독립을 쟁취한 이 나라의 설 자리는 하나님 앞(코람데오)임을 강조하고 싶으셨나 봅니다.
▨… 장로님은 이 나라가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거룩한 두려움의 회복이 필요함을 감추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장로님은 대한민국 제헌국회의 개회가 이윤영 의원(목사)의 기도로 시작된 것은 이승만 의장의 느닷없는 결정의 결과지만, 하나님의 의지가 감추어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떨쳐낼 수 없었던 보통 성결인들의 느낌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인가를 묻고 싶었다.
▨… “이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 땅에 축복하셔서 감사에 넘치는 오늘이 있게 하심을 주님께 저희들은 성심으로 감사하나이다(개회기도 이윤영 의원·목사)”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는 대한민국이 자주독립국임을 개회기도로 선언하였다. “이 기쁜 역사적 환희의 날을 이 시간에 우리에게 오게 하심을 하나님의 섭리가 세계만방에 정시하신 것으로 믿나이다.”
▨… “원하옵건대, 우리 조선독립과 함께 남북통일을 주시옵고 또한 민생의 복락과 아울러 세계평화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과문한 탓이겠지만 어느 나라도 국회 구성과 개회를 기도로 시작한 나라는 없다. 식민지를 겪고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했듯이 우리는 남북통일도 이뤄낼 것이다. 성결인의 기도에는 하나님의 이 약속이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