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채상병 사건 특검에 “공의 실현하되 교회에 상처 줘선 안 돼”
특검 수사방식에 유감 표명…신중합 법 집행 및 한국교회 존중 촉구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가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극동방송에 대한 채상병 특검팀의 압수수색에 우려를 표명했다.
기감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윤석열 정권의 시도는 분명 규탄받아야 할 일이며 특검에 의해 그 진실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대표적 한국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기독교방송언론 극동방송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은 심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단순 참고인을 마치 범죄자 취급하듯 함으로써 한국교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으며 일반 시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입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채상병 특검팀을 향해 △1천만 명의 국민이 속해 있는 한국교회를 존중하고 △법 정신에 입각해 감정이 아닌 증거와 확증을 앞세워 활동하며 △신중한 법 집행으로 동일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입장문
한국교회와 기독교방송의 압수수색을 규탄한다!
한국교회 장자교단으로서 올해로 ‘선교 140주년’을 맞이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년 전 폭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故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팀에서 지난 7월 18일(금) 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극동방송에 대한 압수수색을 규탄하며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
한국감리교회는 2023년 7월 19일 기록적인 폭우에 희생된 실종자 수색작업에 동원됐다가 희생된 해병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을 목도하며 온 국민과 함께 애도했다. 이후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윤석열 정권의 시도는 분명 규탄받아야 할 일이며 특검에 의해 그 진실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우리 감리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믿는 신앙으로 이를 적극 지지하고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한국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기독교방송언론 극동방송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은 심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단순 참고인을 마치 범죄자 취급하듯 함으로써 한국교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으며 일반 시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입혔다. 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향후 특검팀의 활동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국가기관의 공권력은 정당한 절차를 따라 제한된 방법으로 행사할 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18일의 압수수색은 증거자료 없이 추정에 따른 섣부른 결정으로써 감정을 앞세워 공권력을 남용한 것이다. 압수수색은 단순한 혐의가 아니라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실이나 정황이 있을 때 시행하는 절차임을 스스로 부정한 행위다. 이는 민주정권을 자처하는 현 정권의 초기에 일어난 일로,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정부와 ‘채상병특검팀’을 향해 ①1천만 명의 국민이 속해 있는 한국교회를 존중하고 ②법정신에 입각해 감정이 아닌 증거와 확증을 앞세워 활동하며 ③신중한 법 집행으로 동일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5년 7월 23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의
감독회장 김정석
서울연회 김성복 감독
서울남연회 유병용 감독
중부연회 황규진 감독
경기연회 서인석 감독
중앙연회 김종필 감독
동부연회 우광성 감독
충북연회 백종준 감독
남부연회 이웅천 감독
충청연회 박인호 감독
삼남연회 박준선 감독
호남연회 안효군 감독
미주자치연회 권덕이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