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시론(1459호)

교단 선교 100돌, 이젠 ‘지속가능한 선교’로 선교사 후보자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 선교지 재산 효과적으로 보호해야 하고 나아가 은퇴한 선교사들의 돌봄도 필요

2025-07-16     윤학희 목사(전 해외선교위원장)
                                                                윤학희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한국선교 역사에서 아주 특별한 교단이다. 1907년 김상준, 정빈에 의해서 교단이 창립된 이후 4년 만인 1911년에 신학교를 세워서 지금의 서울신학대학교로 발전시켰다. 또 한국기독교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기독교월간지인 활천을 1922년에 창간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1925년에 중국 용정에 용정성결교회를 설립함으로 교단이 창립된 지 16년 만에 해외선교를 시작하였다. 그만큼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특별하다. 

물론 우리교단의 해외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77년 제32회 교단총회의 결의에 따라서 1978년 4월에 해외선교위원회가 창립되면서부터이다. 그리고 1981년 2월에 박희성, 김명순 선교사를 우리 교단의 초대선교사로 태국에 파송했다. 그후 현재까지 76개국에 1,181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하지만 용정성결교회가 우리 교단 최초의 해외선교지 교회임에는 틀림이 없다. 1925년 3월에 교단에서 이원근 전도사를 주임 교역자로 용정에 파송해서 용정교회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때로부터 계산하면 올해가 우리교단의 해외선교 100주년이 된다. 물론 우리 교단이 해외선교위원회를 창립해서 본격적으로 선교를 시작한 1978년부터 계산하면 올해는 해외선교 47주년이 된다. 해외선교위원회의 희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지난 선교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때이다. 

그동안 우리 교단은 ‘성결의 빛을 온 누리에(Send the Light of Holiness into the World)!’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더 많은 나라에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데 목표를 두고 선교해왔다. 선교사들은 교회를 개척하고, 신학교를 세워서 현지 지도자들을 양성하는데 중점을 두어왔다. 그 결과 선교지에도 여러 나라에 총회가 구성되었고, 현지에서 정식으로 인가받은 신학대학들도 세워졌다. 그러나 이제 선교정책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선교이다. 아무리 능력 있고, 열심 있는 선교사가 한 세대에 큰 업적을 이루었어도 그것이 다음 세대로 지속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선교이다. 지속적인 선교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선교동원이다. 

요즘 우리교단 뿐 아니라 모든 교단의 선교사 후보생이 줄고 있다. 그래서 은퇴를 앞두고 있는 선교사나 현재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의 뒤를 이어갈 선교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선교동원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선교지의 재산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 선교가 다음세대로 지속적으로 이어지려면 선교지의 재산이 효과적으로 보호되고, 관리되는 것이 필요하다. 

더 나가서 은퇴 선교사들의 돌봄도 필요하다. 평생 선교지에서 헌신하다가 은퇴한 선교사들의 노후를 교단에서 보장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선교지의 재산 이양이 매끄럽고, 새로운 선교사 발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교사 멤버케어이다. 새로운 선교사를 보내는 것보다 기존선교사들을 잘 케어해서 그들의 영혼육과 가정이 건강하고, 그래서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 교단 최초의 해외교회인 용정성결교회가 창립된 지 100주년이 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용정성결교회는 중국의 정치상황 때문에 현재는 ‘룡정조선족민속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선교가 더욱 중요하다. 

선교는 단지 한 시대의 열정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조와 비전이 필요하다. 선교의 열매가 사라지지 않도록, 교단은 선교의 유산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