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해돋는 언덕’ 염전 대표 문천수 장로(암태중앙교회)

온전한 신앙인 거듭난지 8년 지방회 장로들과 선교회 조직 연금 못받는 목회자 등 도와 문준경 전도사와도 혈연관계

2025-07-16     황승영
                                                                                               ‘해돋는 언덕’ 염전 대표 문천수 장로

 신안 암태도의 숲속 염전 ‘해돋는 언덕’에서 문천수 장로(암태중앙교회·사진)는 소금보다 귀한 믿음의 결정을 빚어내고 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조부모 대부터 이어온 화염(火鹽) 터를 이어받아 염전을 시작한 그는, 28년간 자연과 기도 속에서 소금을 만들며 신앙과 삶을 일구어왔다.

모태신앙인 문 장로는 평생 새벽 제단을 지킨 어머니의 기도 속에서 자라났다. 불편한 몸에도 비바람을 가리지 않고 기도하던 어머니의 모습은 문 장로의 신앙의 뿌리가 되었고, 가족 모두도 교회 중심의 삶을 살아간다. 아내는 22년 넘게 찬양 인도와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했으며, 문 장로도 “75세까지 경제활동을 하게 해달라”는 기도로 일천번제를 드리며 받은 복을 나누고 있다.

문 장로의 삶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는 술과 화투를 끊고 온전한 신앙인으로 거듭난 간증이다. 그는 크리스천이면서도 술을 좋아해 술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

그러던 중 장로 임직을 앞두고 깊은 기도 가운데 “장로가 술을 마시면 하나님까지 우습게 보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 말씀 앞에서 결단했고, 8년 전 술과 화투를 완전히 끊었다.

이후 삶은 교회 중심으로 바뀌었다. 구역 강사, 건축위원장, 친교부장 등 다양한 직분을 맡아 헌신하며, 모든 일정은 교회 행사에 맞춰 조율한다. 염전 작업도 예배와 봉사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주변 친구들은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묻지만, 문 장로는 “나는 재밌는 게 많다”고 웃으며 답한다. 성도들과 교제하며 신앙 안에서 누리는 기쁨은 세상의 어떤 즐거움보다 깊기 때문이다.

그의 하루는 새벽 염전에 나가 기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햇빛과 날씨 등 하나님의 도움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는 “소금은 하나님이 주시는 햇빛과 바람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염전은 기도의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문천수 장로는 자신의 염전인 ‘해돋는 언덕’ 소금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염전은 숲속에 위치해 차량 통행이 없어 주변 환경이 매우 깨끗하며, 시설 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다른 염전이 흑백 TV라면, 내 염전은 컬러 TV”라고 말할 정도로 청결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실제로 ‘해돋는 언덕’ 소금의 가장 큰 특징은 덜 짠맛이다. 문 장로는 물의 농도와 온도를 섬세하게 조절해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 자신만의 기술을 개발했다. 일반적인 소금보다 짠맛이 덜하지만, 풍미는 깊고 깔끔하다. 

그래서 문 장로는 생산량을 늘리기보다, 품질과 계획 생산을 중요하게 여긴다. “양념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소금을 만든다”는 그의 말처럼, 소금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음식의 본질을 결정짓는 재료다.

                                                                                                ‘해돋는 언덕’ 염전 대표 문천수 장로

소금 박사인 문 장로는 소금의 본질에 대해 깊은 철학도 가지고 있다. 소금 결정체가 이물질을 밖으로 밀어내는 특성이 있어 흙판에서 생산해도 소금 자체는 깨끗하다는 점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현재는 타일판을 사용해 더욱 위생적인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는 “소금에 식용 색소를 넣어도 소금 결정은 그 색을 밖으로 밀어낸다”며 “소금이 본질적으로 ‘깨끗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소금처럼 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신앙과 연결된 삶의 태도다.

문 장로는 염전에서 일하는 시간조차도 교회 일정에 맞춰 조율한다. 손님에게 복음을 전하고, 소금 구매자에게는 말씀 카드와 함께 작은 간증을 나눈다. 염전이 곧 선교의 장이 되는 것이다. 전도도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어 교회서는 전도 대장이다.

교회 내에서도 친교 행사 기획, 건축위원장, 구역 강사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고 교회 밖에서는 신안 라이온스 클럽 창립 멤버이자 11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공동체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12명의 장로들과 함께 ‘주사마 선교회’를 조직해 미자립 교회와 무연금 목회자들을 지원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매년 기금을 마련해 약 2000만원씩 어려운 교회를 돕고 있으며, 선교의 본래 목적을 잃지 않기 위해 정치적 오해에도 흔들림 없이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문 장로는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와도 혈연이다. 문 전도사는 문 장로의 큰할아버지 손이며, 문 장로는 막내 할아버지 손으로 항렬상 촌수 차이가 있지만, 문씨 가문은 신안 지역에서 깊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문천수 장로의 삶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술과 화투를 끊고, 교회와 지역 사회에 헌신하며, 깨끗한 소금을 만드는 철학은 신앙인의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그의 이야기는 모든 성도에게 깊은 영적 울림과 함께, 삶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귀한 메시지가 된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삶으로 증명하며, 오늘도 ‘해돋는 언덕’에서 믿음의 결정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