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장 지양하고 본질 회복해야”
‘2025 미래교회 콘퍼런스’ 개최 중독과 목회자 이중직 문제 다뤄
2025 미래교회 콘퍼런스가 지난 7월 10-11일 서울시 마포구 서울제일침례교회(남정일 목사)에서 열렸다. 뉴미니스트리(대표 박진웅 목사)가 주관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서 한국교회가 직면한 핵심 과제를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첫날 강사로 나선 남정일 목사는 ‘지역교회의 미래교회’를 주제로 한국교회의 위기는 외형 축소나 성장 둔화가 아닌 교회 본질의 상실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했다.
남 목사는 “현재 많은 교회가 성공적 교회론, 즉 외형적 성장과 기능적 효율성, 조직 확장에 집착하는 사이 성경에 기록된 교회의 본질적 소명과 정체성을 상실했다”며 “특히 현대교회에 만연한 과도한 개인주의와 소비적 신앙, 신앙의 파편화 현상이 교회를 본질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 목사는 교회가 회복해야 할 세 가지 본질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거룩한 공동체’,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서로를 훈련하고 성장시키는 공동체’,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세상으로 파송되어 복음을 실천하는 선교 공동체’를 제시했다.
그는 “예수님의 이름 위에 세워진 교회라 해도 갈등과 상처, 연약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참된 교회는 용서와 회개, 순종의 순환 구조를 통해 끊임없이 다시 세워지고 일어서는 공동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박종연 박사(한국상담개발원)가 ‘중독과 복음, 그리고 공동체’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종연 박사는 특히 청소년들의 중독에는 가정에서 시작됨을 지적했다. 중독된 부모로부터 영향력을 받고 자녀들까지 중독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는 “중독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가정인데 (중독된 가정의) 구성원들을 보면 돈과 명예, 외모와 사치 등 자기 자신을 위해 중독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특히 술과 마약, 도박 등 이러한 것만 중독이라고 생각하는데 기독교의 관점에서 보면 마음을 빼앗아 가는 모든 것은 중독의 성향을 가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보는 중독은 영혼의 문제이며 중독에 빠졌다고 판단이 되면 병원의 도움과 교회의 지원, 특히 복음을 믿고 받아들이는 일이 필요하다”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깨달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발제도 진행되었다. 허철무 교수(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는 ‘목회자 창업’을 주제로 교회와 연계된 목회자의 이중직을 제안했다. 허 교수는 “이중직과 창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목회자의 새로운 정체성”이라며 “창업이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사명 실천의 통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회 건물과 상황에 맞는 교회 기반의 기독 콘텐츠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교회 공간 기반 창업 등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목회자가 창의적 상상력과 실행력을 발휘할 때 교회는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 교수는 “한국교회는 인구감소와 초고령화로 인한 성도 수의 감소, 경제불활과 개인소득 감소로 인한 재정위기 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회자가 스스로 자립해 목회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교회 공간 사용의 효율화와 융통성, 성도에게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 등을 제시하고 목회자가 설교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의 생태계를 디자인하는 창의적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미니스트리는 2013년 창립 이래 미래목회를 위한 콘텐츠 개발, 플랫폼 지원, 교회 간 협력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활동해 왔으며, 이번 콘퍼런스 이후 ‘선교적 교회, 창의적 목회, 지역중심 교회’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미래교회 모델링을 구체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