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58호)

창간 35주년, 성결의 정신으로 걷는 길

2025-07-09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이 창간 35주년을 맞았다. 1990년 7월 ‘세계에 성결의 빛으로, 민족에 화해의 소금으로’라는 사시를 내걸고 성결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교단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교단의 믿음과 삶을 지켜왔다. 격랑의 시대를 견디며 신앙의 펜으로 길을 열었고 여기까지 왔다. 이 걸음이 길이 곧 신문사의 역사였고 교단의 역사였다.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미디어의 급류에 휘말려 넘쳐나는 정보로 여론의 올바른 기준까지도 흔들리는 시대를 건너면서도 교단의 눈으로 교회의 입으로 성결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한국성결신문은 편집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운영의 자율성을 무너뜨리려는 어리석은 도전을 성결의 신앙적 양심으로 본지를 사수하여 왔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려 성결복음의 중심을 지키면서 때로는 이단 사상과 세속화의 물결과 상업적 유혹을 이겨내며 나름대로 교단과 교회의 정체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되고자 하였다.

언론의 선도적 역할이 약하여진 가운데 무분별한 콘텐츠를 만들어 냄으로 신문의 생존과 확장에 제동이 걸리는 아픔의 시대이다. 본지는 이러한 상황의 전환점에서 언론의 본질을 다시 묻고 나아가기를 원한다.

소식 전달의 통로를 넘어서 교단지로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이 시대를 향하여 복음적인 언론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성결의 목소리를 진실함으로 그리고 신앙의 진리를 가지고 세상의 물결에 휘둘리지 않고 달려가야 하는 것이 본지가 존재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본지는 인터넷 신문 기능을 보완하며 영상 및 뉴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넓혀 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속한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성경을 토대로 한 언론의 본질을 세우며 나아가고자 한다.

작금의 사회나 교회는 위기 앞에 서 있다. 팬데믹이 남긴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저출산과 고령화는 교회의 예배에 대한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세대를 향한 복음의 전수가 메말라가고 교회를 교회답게 이끌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회복과 부흥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이 되기를 소망한다. 사회 이슈를 성경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청년 세대와 소통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확장하는 과제를 풀어 가야 한다. 청소년과 교회학교의 회복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교단 내부의 소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해석과 제안을 담는 정론지로 나아가야 한다. ‘보도’에 머무르지 않고, ‘해석’과 ‘비전’을 제시하는 언론으로 진일보해야 한다. 교단이 ‘하나’ 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갈등과 논쟁 속에서 균형을 지키며 화해와 공동체 회복의 연결고리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더욱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교회의 현실을 밝히고 조명하여 주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본지 창간 35주년을 기념하여 다시 한번 창간의 정신을 새롭게 일깨우고, 미래의 언론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다음세대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언론으로 교단의 정체성을 품고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신문이 되어 성결의 빛과 세계 선교의 길 중심에 서는 ‘한국성결신문’이 되어야 한다.  

한국성결신문은 선교 120주년을 도약하며 40만 성결인의 신앙 공동체를 살리는 길잡이로서 더 정직하고 깊이 있는 언론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