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14만 유튜버’ 김성래 전도사(강변교회)
“시편 녹음에 목쉬고, 감사-회개 댓글에 목메” 2020년 ‘잠언’ 시작으로 성경녹음 최고 673만 조회수 등 ‘사명의 장’ “뇌사 아들 들려주며 주님 품에” 한 어머니 댓글보고 많이 울어 찬양-기도 등 콘텐츠 확장이 꿈
“처음엔 단순히 어머니의 부탁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부르심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김성래 전도사(강변교회 청소년부 담당·사진)는 담담한 목소리로 유튜브 사역의 시작을 이야기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In God[성경 읽어주는 큰아들]’은 현재 약 14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한국은 물론 해외 성도들에게까지 말씀의 은혜를 전하고 있다.
김 전도사는 어머니의 소박한 바람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어머니께서 ‘언젠가 내가 나이가 들어 눈이 어두워지면 네 목소리로 녹음된 성경을 듣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20대의 목소리로 미리 녹음해달라는 그 부탁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가 선택한 채널 이름 ‘In God[성경읽어주는 큰아들]’에는 두 가지 고백이 담겨 있다.
첫째는 “내 존재가 하나님 안에 있음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둘째는 방황 끝에 하나님께 돌아온 ‘맏아들’로서 이제는 책임감 있게 말씀을 전하겠다는 사명의 고백이다.
유튜브를 시작하며 그는 말씀을 붙들게 됐다. 잠언부터 시작해 로마서, 히브리서, 그리고 시편까지 녹음하며 자신이 먼저 말씀으로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
“처음 잠언을 녹음할 때, 두 시간 넘게 발음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편을 녹음하면서는 목이 쉬어 매일 기도하며 새벽까지 녹음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이 말씀으로 치유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유튜브는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의 장이 되었습니다.”
2020년 3월, 김 전도사는 첫 영상을 업로드했고, 예상치 못한 큰 호응이 이어졌다. 시편 낭독 영상은 673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채널의 인기보다 그의 마음을 울린 것은 구독자들이 댓글로 나눈 사연들이었다.
그는 “한 어머니가 뇌사 상태의 아들에게 제 성경 낭독을 들려주며 하나님 품으로 보내드렸다는 댓글을 남기셨는데, 많이 울었다. 제 목소리가 누군가의 마지막 시간에 하나님의 위로가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벅차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2021년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김 전도사는 지난 5월 열린 이성봉 설교대회에서 35세 미만 목회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한때 어둠 속에 있던 저를 일으켜 세우신 하나님의 빛을 다음세대와 나누고 싶었다. 어떤 사역이든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14만 유튜버’라는 타이틀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에서도 자연스러운 다리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10만 유튜버’라고 하면 바로 눈이 반짝입니다. 한창 관심이 많은 유튜브 이야기를 매개로 마음의 문을 엽니다. 중요한 건, 그 대화를 통해 말씀의 생명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비전은 유튜브에 그치지 않는다. 찬양과 기도 콘텐츠,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확장해 개인 방송국처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또 40대가 되기 전에 청소년과 성경을 잇는 다리가 될 수 있는 책을 내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전도사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다. 청소년들이 세상의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말씀을 삶의 중심에 두도록 돕고 싶다. 진심 어린 공감과 복음의 변함없는 진리가 그들의 마음 문을 여는 열쇠라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김 전도사는 유튜브 수익보다 말씀을 나누는 순수한 마음을 지키고자 광고를 넣지 않고, 소액의 수익은 선교 후원에 사용하고 있다.
김성래 전도사의 ‘In God[성경 읽어주는 큰아들]’ 채널은 오늘도 고요히, 그러나 확실하게 구독자들의 일상에 말씀의 향기를 흘려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