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57호)
여름교육,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
7월은 교회교육의 달이며, 13일은 교단이 지정한 교회교육주일이다. 매년 찾아오는 이 기간이 반복적인 교단의 기념주일로 지나가서는 안 된다. 지금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의 급격한 감소라는 뼈아픈 현실 앞에 서 있다. 유년부와 청소년부, 청년부가 사라지고, 교회학교조차 없는 교회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는 다음세대를 교회로 초청하고, 집중적인 신앙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회다.
실제로 통계 수치를 들여다보면 위기는 더 명확해진다. 전국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음은 물론, 세대 간 신앙의 연결 고리는 여전히 미약하다. 부모 세대가 신앙의 계승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 경향과 교회의 교육적 역량 저하가 맞물리면서, ‘다음세대가 교회에 없다’는 말은 실제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는 단지 행사가 아니라 교회가 다음세대를 품고, 공동체의 미래를 그리는 실제적인 사역이다. 이 사역을 준비하는 자세는 곧 교회의 다음 10년, 20년을 준비하는 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세대 교육은 주일학교 안에서만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교회 전체의 관심과 기도, 재정과 인력, 공간과 시간의 재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이는 곧 교회의 우선순위를 다시 점검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올해 교단이 제시한 여름교육의 주제는 ‘하나님의 정의로 하이파이브’이다. 이 주제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삶에 실천하며 나누는 제자의 태도를 상징한다. 여름교육은 흥미 중심의 이벤트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과 공동체의 정의로운 삶을 다음세대에게 가르치는 훈련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교사 양육, 커리큘럼 구성, 예배 중심의 프로그램 기획, 안전관리, 부모 연계 방안, 후속 돌봄까지 전 과정에 걸친 종합적인 설계가 요구된다. 다음세대를 품는 사역은 교사나 교역자의 헌신으로만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전 교회가 동원되어야 하며, 교역자는 이를 총괄할 수 있는 리더십과 실행력을 발휘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적 긴장감과 기도의 진정성이다. 여름교육이 프로그램 운영이나 일정 소화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끝까지 기도로 준비되어야 한다. 기도 없는 교육은 감동을 줄 수 없고, 감동 없는 사역은 기억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교사의 태도이며, 교육자의 진심이고, 공동체의 따뜻함이다.
교육의 본질은 신앙의 연속성과 공동체성을 심어주는 일이다. 교회를 ‘즐거운 장소’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교회를 ‘하나님의 집’으로 경험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형식과 규모보다 깊이와 의미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큰 프로그램도, 화려한 연출도 좋지만, 그 모든 것 위에 말씀과 기도, 예배가 살아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다음세대 회복이다. 교회의 존속, 신앙의 계승, 선교의 미래 모두 이 사안과 직결된다. 여름교육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교회의 사명을 다시 세우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되 신학적 본질을 놓치지 말고, 즐거움을 제공하되 은혜를 중심에 세워야 한다. 한 명이라도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만들겠다는 절박함으로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