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목회 소문난 성결교단에서 새 뿌리”

로컬 미니스트리 1기 수료식 타교단서 전입 홍정표 전도사 “강의 들으며 농촌사역 소명 목사안수 받는대로 개척”

2025-06-27     박종언

“타 교단에서는 알 수 없었던 마을목회의 실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장로교 교역자이지만 시골목회를 위해 성결교회로 전입했습니다. 목사안수 과정을 마치는 대로 교회를 개척할 예정입니다”

지난 6월 26일 천안교회에서 열린 로컬 미니스트리 아카데미 수료식에서 나온 홍정표 전도사(예장통합 아가페교회)의 고백이다. 홍 전도사는 아카데미 강의를 듣던 중 오랫동안 사역했던 통합교단을 떠나 우리 교단으로의 전입을 결심했다. 그는 “서울의 큰 교회에서 마을목회를 담당하며 많은 자료를 찾고 있었는데 대부분 이론에 그쳤을 뿐 실제 사역에 도움이 되는 수업은 이곳이 처음이었다”며 “수업을 들으며 시골에서 마을목회를 하겠다는 소명이 생겼고 목사안수를 받는데로 교회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료식에서는 홍 전도사 외에도 수료생들의 생생한 간증이 나왔다. 대부분 시골목회 2-3년차인 이들은 수업을 들으며 농촌목회에 희망을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수료생 수는 4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되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매주 전남 신안과 전남 구례, 전북 순창 등에서 천안까지 3-4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오롯이 수업에 집중한 이유이다, 

이택만 목사(구례 봉덕교회)는 “교회에 부임한지 2년째인데 시골에서 어떻게 하면 영혼구원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 진짜 주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강연과 현장목회 탐방 등으로 사역의 방향을 잡는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을섭 목사(압해서부교회)는 “선배 목사님들의 강연과 격려에 큰 힘을 얻었고 혼자가 아닌 함께 농촌목회를 고민하는 동역자를 얻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고 권재주 목사(순창 성동교회)도 “대학원에서 이론을 배웠다면 이곳에서는 실제 사역을 체험하게 되었다”며 이후 계약재배와 도농교류 등을 시도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로컬 미니스트리 아카데미 측은 이번 1기의 경험을 토대로 2기 사역을 좀더 확대할 계획이다, 1기 사역이 천안교회에서만 진행되었다면 2기 사역은 서울과 천안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 및 수도권, 강원지역은 8월 20일부터 한우리교회(윤창용 목사)에서 충청과 호남, 영남지역은 8월 19일부터 천안교회에서 열린다.

세미나를 실제적으로 기획하고 이끈 손병수 목사는 “1기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목회자들에게 시골목회의 비전과 사역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료식은 지도교수 손병수 목사의 인도로 서기 박현수 목사의 기도, 이사장 윤성원 목사의 설교로 진행되었다.

윤성원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밀알이 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오늘 수료하는 목회자들은 앞으로 심는 자, 세우는 자로 농어촌교회의 미래를 이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재정적인 자립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교회,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교회를 세우는 목회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하의 시간에는 원장 윤학희 목사가 “로컬 미니스트리 1기 수료생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목회 현장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노력하고 공부하는 목회자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사를 전했고 원감 공보길 목사는 “로컬 미니스트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이사장님과 원장님에게 감사드리며 지역을 살리는 목회자와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