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국내외 선교 힘쓰는 김선호 장로(제주 청수교회)

출판사 영업맨으로 전국 명성 제주서 감귤농사 지으며 전도 2017년부터 미얀마선교 사역

2025-06-25     남원준

총회에서 전도왕 상을 받은 김선호 장로(제주 청수교회·사진)는 생활 속 관계전도를 통해 많은 이들을 주님께 인도하고 있다.

김 장로는 지난 해 추수감사절에 진행된 총동원주일에서 37명을 전도했다. “전도를 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전도 대상자와 접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꽃을 심고 가꾸듯이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수시로 전화, 문자, 만남을 통해 필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가 10여 년 전 제주로 내려와 감귤·천혜향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만나는 모든 사람이 전도 대상자다. 그냥 “예수 믿으세요” 한마디 하고 끝나는 전도가 아니라 꾸준히 관계를 맺으며 상대가 경계심을 풀고 친밀감을 느낄 때 “저희 교회에서 이웃 초청 행사가 있는데 같이 한번 가보시지 않겠느냐”고 부드럽게 제안한다. 그러면 아주 바쁜 일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대개는 큰 부담 없이 교회에 가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 장로의 관계전도법은 사실 젊은 시절 비즈니스를 통해 몸에 익힌 기술이다.

40여 년 전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해 당시 유명했던 모 출판사에 입사한 그는 외판사원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야 했다. 백과사전·세계명작 전집 등 책을 소개하고 판매를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3년을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판매 실적은 늘 제자리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미국의 자동차 판매왕 조 지라드의 책을 접하게 되면서 그의 인간관계 및 세일즈 노하우를 실천하게 됐다.

책을 팔기 위한 접근에서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접근으로 사고를 전환하고 이를 실천하자 약 6개월 후 그 열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만나는 사람 누구나 친절히 대하고 섬기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인맥이 넓어지고 신뢰가 쌓였다. 직장 내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성실함을 인정받고 친밀한 관계를 맺어갔다. 그런 노력은 사내뿐 아니라 전국에서 손꼽히는 판매 실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자신의 몸에 배인 세일즈 기법을 전도에 활용해도 인간관계만으로 전도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 영혼을 향한 사랑과 정성 없이 말만 잘해서 전도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물질과 돈도 써가면서 진심을 보여줄 때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것.        

김 장로는 올해 각 지역에서 추천받은 제118년차 전도왕으로 선정되어 지난 5월 일본 나가사키 순교지 순례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나가사키의 여러 순교지를 돌아보면서 “순교자가 될 수는 없지만 순교하는 정신으로 전도하고 선교하며 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청수교회 선교부장을 맡고 있는 김 장로는 2017년부터 미얀마를 마음에 품고 단기선교 사역에 나서고 있다. 

2017년 평신도 선교훈련을 받으면서 자신이 복음을 전할 미전도종족을 정할 때 불교도가 90% 이상인 미얀마를 마음에 품었다. 

2017년 첫 사역 때는 성도 3명과 함께 미얀마의 4개 도시를 방문해 시장과 사원, 터미널 등에서 복음을 전했고 2019년에는 선교팀원 허창원 집사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부항치료를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의료사역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

2022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미얀마를 방문했는데 다녀온 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되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2023년에는 본격적인 의료사역팀을 꾸려 사역 기간 내내 현지인 50-100명에게 침술과 부항치료를 하고 영접기도와 치유기도를 해주었다.

6번째 단기선교를 떠나는 올해는 10월 29일부터 9일간 미얀마 의료선교에 함께할 전문 의료인의 동참을 기도하고 있다. 현재 청수교인 7명을 포함해 타 교회 성도까지 12명의 선교팀이 꾸려졌다.

김 장로는 미얀마를 위해 매일 기도하면서 2019년에 만든 ‘미도사(미얀마를 돕는 사람들)’의 회원으로 물질 후원도 하고 있다. 김 장로는 “선교지의 어려운 삶을 보면 자신의 삶에 감사하게 되고 더 많은 시간을 봉사와 헌신, 전도에 사용하고픈 마음이 생긴다”며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는다는 말씀을 체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쟁과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미얀마에 성결복음을 전하고자 헌신하는 김선호 장로의 사역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