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돌아간 ‘기부천사’
STU에 30억, 박용연 권사 소천 가족 기부 모두 합치면 60억원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 이남열박용연장학재단의 장학금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엘리야가 ‘차라리 죽는게 낫겠습니다’라며 하나님을 원망할 때 하나님께서 그를 위로하셨던 것처럼 박용연 권사님의 장학기금은 어려움을 겪던 신대원생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었습니다.”
남편 고 이남열 장로와 함께 서울신대와 교단, 교회를 위해 아낌없는 헌신과 기부를 실천했던 박용연 권사(천호동교회 명예· 사진)가 지난 6월 11일 소천했다. 향년 99세.
고 박용연 권사는 이남열 장로와 기부를 시작해 일가족이 서울신대 장학금과 발전기금으로 약 60억원을 전달할 정도로 기부천사의 삶을 살았다. 이중 박 권사가 개인적으로 전달한 기부액만 30억원으로 지금까지 서울신대 개인 기부 중 가장 최고액을 기록 중이다. 이런 기부금은 이남열박용연장학재단으로 이어져 지난 17년간 약 1200명에게 11억원이 넘는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또한 천호동교회에도 남편과 10억원을 헌금해 남해장학기금을 세웠고 천호동교회가 지금의 자리로 이전할 때는 용지 구입을 위해 빌딩을 팔아서 헌금했다. 이 외에 해외선교에도 다양하게 헌신했다. 대외적으로는 이남열 장로가 전달한 것이지만 모두 부인 박용연 권사의 내조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교단에서도 초대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과 초대 권사회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2001년에는 초대 명예권사회 회장을 맡으며 후배 권사들에게 아낌없는 조언도 전달했다.
지난 6월 13일 천호동교회(이기철 목사)에서 열린 천국환송예배에는 황덕형 총장을 비롯한 서울신대 교수들과 천호동교회 교인들, 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던 목회자와 신학생 등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박 권사의 헌신과 나눔을 기억했다.
황덕형 총장은 “권사님은 항상 제가 찾아가면 제 손을 꼭 잡아주시고 저에게 서울신학대학교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셨고, 매번 ‘저 멀리뵈는 나의 시온성’을 부르셨다”며 “우리도 늘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셨던 권사님의 뜻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소망의 씨를 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남열박용연장학재단 장학생 김동준 전도사도 “2021년 장학금을 전달하시며 ‘기도만이 유일한 길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찾으시는 귀한 일꾼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살겠다“고 추모했다.
한편 이날 천국환송예배는 서울신학대학교장으로 열렸으며 교목처장 김성원 목사의 사회로 이준배 명예장로의 기도, 교무처장 이용호 목사의 성경봉독 후 엘림중찬단이 조가를 부르고 황덕형 총장이 설교했다. 황 총장의 설교 후 기획처장 조성호 목사가 약력소개, 전 총장 유석성 목사와 김동준 전도사의 추모사, 카펠라합창단의 조가 후 유족대표 이창구 박사의 유족인사, 전 총회장 여성삼 목사의 축도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