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54호)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2025-06-11     한국성결신문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우리 사회는 또 한 번의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비상계엄과 탄핵, 그리고 조기 대선 등으로 인해 벌어진 초유의 국가적 혼란을 바로잡고 이 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전해야 할 중차대한 책무를 맡게 됐다. 이제는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위기에 처한 민생을 안정시키며, 정의로운 사회와 평화로운 한반도를 이뤄야 할 때다.

먼저 새 대통령이 국민 화합과 사회 통합의 지도자가 되어 주길 바란다. 우리 사회는 오랜 기간 이념과 세대, 지역과 계층, 진영 논리에 따라 깊은 분열을 겪어 왔다. 이제는 이러한 분열을 넘어, 국민 모두가 하나 돼 나라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둘째, 민생 안정과 회복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정한 사회 구조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새 대통령이 이 땅의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서민과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실효성 있는 민생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기를 기대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가난한 자와 병든 자, 억눌린 자를 돌보셨다. 기독교는 언제나 이웃 사랑과 공동체 정신을 강조해 왔다. 새 대통령도 서민의 삶을 지키고,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며, 국민 모두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경제적 안정과 복지정책을 과감하고 책임 있게 실현해 주시기를 바란다. 다만 그것이 미래 세대에게 짐을 떠넘기는 무분별한 포퓰리즘이 돼선 안 된다.

셋째, 사회 정의와 공정한 법치 질서를 바로 세워 주길 바란다. 불의와 부정부패, 특권과 편법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건강한 공동체가 유지될 수 없다. 정의가 무너지면 사회적 신뢰도 함께 붕괴된다. 새 대통령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 데 앞장서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법과 원칙이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게 적용되고, 권력과 자본, 이익 집단의 횡포가 통제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

넷째, 한반도의 평화적이고 복음적인 통일을 위한 비전을 품어 주길 바란다.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복음으로 화해하고 하나 돼,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평화를 이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전제돼야 할 것은, 인권이 유린당하고 종교의 자유조차 없는 북한 동포들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며, 복음의 자유가 한반도 전역에 임하게 하는 것이다.

다섯째, 반기독교적 악법을 막아내고 종교의 자유를 지켜 주길 바란다. 최근 기독교의 신앙과 가치관을 위협하는 법안들이 잇달아 추진되는 현실에 한국교회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 대통령은 건전한 법질서를 세우며, 종교의 자유와 신앙의 권리를 지키고, 창조질서와 성경적 가치관을 훼손하는 법안의 입법을 신중하게 재고해 주기를 바란다.

한국교회에도 당부한다. 이 모든 일들이 대통령 혼자의 힘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우리 기독교인들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공직자, 기업인, 교육자, 목회자, 청년, 주부, 학생 등 각자의 자리에서 정직하게 일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그리스도인의 본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