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도종족 위한 ‘의료선교 리더’의 삶을”
1000여 명 참석 의료선교대회 학생-청년의료인의 소명 강조 방글라 등 현장 간증 이어지고 실제 적용 가능한 전략도 공유
제19차 한국의료선교대회가 ‘소망의 인내(Enduring Hope)’라는 주제로 지난 6월 5-7일 서울 광화문 새문안교회에서 개최됐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회장 박준범 선교사)가 주최하고 84개 회원단체가 공동주관한 이번 대회는 국내외 기독 보건의료인과 선교단체, 청년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선교 비전을 나누는 은혜의 장이 되었다.
대회장 박준범 선교사는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의료선교대회의 방향성은 학생부터 시니어까지 모든 계층에서 일어나는 선교적 제자들의 인적 부흥과 헌신이다. 특히 청년 학생들의 내적, 선교적 미래의 기름 부으심이 되도록 집중하며 기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벌어진 의정갈등을 언급하며 “혼란하고 어려운 이때 기독보건의료인들이 일상과 직장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자신을 늘 원초적인 제자도에 비춰 깎아가는 영적 각성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도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의료선교의 본질과 방향을 다시금 점검하고 하나님 중심의 사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모았다. 개회예배와 주제강의, ‘세바선(세상을 바꾸는 선교)’, 선택강의, 패널토의, 부스 투어, 조별 모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선교적 동기와 실천 전략을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특히 첫째 날 저녁 ‘Mission Message’ 시간에는 주누가 선교사(GO선교회)가 강사로 나서 간증과 도전의 말씀을 전했다. 그는 학창 시절 병으로 쓰러졌던 때를 회고하며 “그날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은 변화가 일어났고, 부활의 신앙이 들어왔다. ‘이제는 죽어도 다시 사는구나’, ‘예수로 충분하구나’라는 고백이 지금까지 제 삶의 두 기둥”이라며, 복음이 생명을 살리고 인생의 중심을 바꾸는 능력임을 강조했다.
또한 주 선교사는 “예수님의 은혜는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며, 곧 선교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말하면서 “이전에는 내가 주인이었으나, 이제는 주님이 주인이다. 그분의 뜻을 분별하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참석자들에게 “7,000여 미전도종족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권면했다.
주제강의는 김동해 대표원장(명동성모안과, 비전케어 이사장), 박승미 교수(충북대 간호대학), 김훈하 약사(열방약국), 송강 대표(The Next Frontiers, 한의사) 등 다양한 직업의 기독 의료인들이 맡아 전문성과 영성을 겸비한 생생한 증언을 전했으며, 둘째 날 저녁에는 이혁진 원장(세계로병원)이 헌신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각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비전케어 사역을 소개한 김동해 원장은 “2002년부터 2024년까지 비전케어가 100만 명에게 희망의 빛을 전달했다”며 “당장의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2000년 전 바울 사도가 걸었던 그 길을 꾸준히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바선 시간에는 방글라데시, 도미니카, P국, B국, 북한 이탈주민 간호학생 등 국내외 선교지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감동의 간증이 이어졌으며, 다음세대를 위한 선교적 상상력과 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선교병원’, ‘일터신학’, ‘난민사역’, ‘국경없는 의사회’, ‘무슬림들 가운데 교회 세우기’, ‘KOICA를 통한 아프리카 의료선교’ 등 20개의 선택강의가 열려 의료선교 현장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전략과 실천 방안들이 공유됐다. 특히 관심 분야별로 나누어 진행된 패널토의는 의료선교의 방향성과 네트워크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참가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또 대회에 앞서 6월 4-5일 열린 ‘6차 한국의료선교사대회’에는 세계 각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모여 쉼과 재충전, 경험 나눔과 기도 교제를 통해 부르심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